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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정민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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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00: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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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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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정민철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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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섭 [가입일자 : 2001-09-3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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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민철 투수가 잔여 시즌 동안 플레잉 코치직을 맡는 조건을 수락했다고 합니다
오후에 포털에서 이 기사를 접하고 골이 띵하더만요
아 물론 이게 수순이죠
맞죠
저는
박찬호의 모교 공주고 출신이며
똥오줌 가린 후부터는 야구장에서 살았다는 게 맞을 정도로
그깟 공놀이가 인생의 팔할인 인간입니다
그래서 왓싸다 게시판에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꼴찌팀 자격지심에 뻘짓도 참 많이 했습니다
어찌 하였든 간에
정/민/철
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입니다
그의 1구 1구에 저의 가슴이 벌렁거렸습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는 삶의 지침이었습니다
그가 회초리 직구를 뿌리던 외로운 에이스 시절에 야구를 배웠고
그가 오랜 암흑기를 딛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때 희열의 눈물을 흘렸으며
좆같은 쪽바리들에게 차별받고 어깨를 망칠 때 누구보다도 분개했습니다
복귀한 그가 빌빌댈 때 저 역시 어깨를 펴지 못했으며
강속구를 버리고 기교파로 중흥했을 때 박수에 눈물을 섞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나의 영웅은
자신의 시대는 영원히 끝났노라고
능력이 쇠하여 더 이상 고집을 부릴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은 뒤로 한발짝 물러서겠다고 합니다
신문기사를 믿을 수가 없어서
사무실에서 한참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화장실에도 가보고
빈 회의실에 들어가서 공연히 욕도 해보고 그랬습니다
어쩔 수 없겠죠
지연규 선배가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 선수 생활 불꽃을 사르시고
지도자 연수 제대로 받고 돌아오셔서
당신 반만이라도 하는 녀석들로 채워 주십시오
Ace of My Heart
55번 정민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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