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만든 제 자작 스피커 하나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유닛
트위터 : 스캔스픽 7100
미드우퍼 : 스카닝 4H
2. 인클로저
재질 : 자작나무합판 적층 (주문제작)
두께 : 배플 35mm, 나머지 25mm
WHD = 175 x 285 x 335mm
용적 : 8리터
흡음재 : 15mm 스폰지를 내벽에 부착
덕트 : 50 x 130mm
3. 네트워크 (자작)
콘덴서는 트위터부는 오디오파일러, 우퍼부는 천일전자 필름콘덴서를 사용하였고
코일은 트위터부는 자작 24게이지 공심코일, 우퍼부는 오디오클럽 18게이지 공심코일을 사용하였고,
저항은 문도르프 Metal oxide와 시멘트 저항을 조합하였습니다.
아직은 단자대를 이용하여 간이로 만들어 두었지만, 시간을 두고 청음하면서 변경할 사항이 없을 것 같으면 추후 우퍼코일만 15게이지 공심코일로 변경하여 제작할 계획입니다.
4. 주파수 특성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3kHz 정도 입니다.
5. 비고
유닛은 저렴하게 중고로 구입, 인클로저는 어쩌다 얻게 되어, 예상보다 제작비용이 적게 들어갔습니다.
그래도 물량투입 면에서는 어느 기성품 못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본 스피커는 5인치 2웨이의 끝장을 보고자 약 일년 전부터 구상을 시작했던 것으로,
이제야 결실을 보게 되어 감개가 무량합니다...ㅠ.ㅠ
스캔스픽 7100은 카시오페아 입실론2, 입실론S, 알파3 에 채용되어 많이 알려진 트위터로,
실크돔 중 다인의 에소타를 제외하고는 최상위급 제품입니다.
소리성향은 보통의 실크돔 보다는 덜 부드럽지만 초고역대에 롤오프가 없으며
(상기 주파수 특성상의 롤오프는 측정마이크를 트위터와 미드우퍼 사이 20cm 전방에 설치하여 측정한 결과라
axis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생긴 것으로 바로 전방에서 측정시와는 결과가 다릅니다.)
그 해상력과 투명도는 실크돔 중 최고 수준입니다.
제가 사용해 본 실크돔 중에서 최고라면 역시 에소타와 이 7100을 꼽고 싶은데,
에소타의 경우는 음색적 개성이 꽤 강하여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에,
범용성 면에서는 아직까지 이 7100이 개인적으로도 가장 맘에 드는 트위터입니다.
스카닝4H는 소너스파베르 과르네리오마쥬의 미드우퍼 및 베리티오디오 파르지팔의 미드로 사용된 유닛으로,
더 잘 알려진 15H와 비교하면 4H가 중역대의 펼쳐짐은 덜 하지만 저역의 양과 깊이는 더 있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스카닝 유닛은 18H, 18i, 15H, 4H 가 있는데,
스카닝 유닛의 소리에는 공통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진한 중역대의 느낌과, 저역이 양이 풍성하지는 않되 떵- 떵- 쳐주는 느낌이, 그 에너지감과 깊이감이 남다르다는 점입니다.
페이퍼 재질의 유닛들이 산뜻한 수채화라면, 이 스카닝은 끈끈하고 진한 유화의 느낌이며,
앰프로 치자면 구형 크렐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어둡고 선이 굵고 찐득하고 묵직하고 그러면서 빠르고 윤곽이 분명한....
하여간 스카닝 소리는 그 특유의 크기를 초월하는 카리스마와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18i와 15H(입실론S에 채용된 15H는 예외) 같은 경우는 저역의 양감이 너무 적어 좀 아쉬웠는데,
이 4H는 벨런스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가정용으로는 Flex 시리즈 또는 Quenz 계열중 J 시리즈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덕트는 처음에는 43mm를 채용하였다가 저역이 뻑뻑한 느낌이 있어 구경을 50mm로 키웠고,
길이를 일부 절단하여 130mm 로 맞추었는데, 이 상태가 적정한 것 같습니다.
구경에 관하여 보면...
덕트가 너무 작으면 저역의 스케일이 좁아지고 저역이 틀에 갖힌 듯 뻑뻑한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덕트는 인클로저 깊이가 허용하는 한 구경이 꽤 커지더라도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은 듯....
길이에 관하여 보면...
덕트가 길 수록 공진주파수가 낮아지는데 이게 과하면 저역이 깊고 단단해지나 여운이 없고 여윈 저역이 되어 버립니다.
덕트가 짧을 수록 공진주파수가 높아지는데 이게 과하면 저역이 많아지고 자연스러우면서 시원한 느낌이 드나 깊은 대역 재생이 안되어 양은 많되 무게감이 없는 가벼운 저역이 되어 버립니다.
네트워크도 그러하지만 덕트는 더더욱이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것 같습니다.
덕트 설계 프로그램으로 돌려 나온 설계는 실제 튜닝을 하다 보면 전혀 다른 설계로 가게 되더군요.
대체로 프로그램은 실제보다 너무 낮은 공진주파수로 설계를 하는 것 같습니다.
8리터 전후의 북쉘프용 덕트는 프로그램상으로는 공진주파수가 대략 60-65Hz 전후로 나오는 설계가 적당한 것 같구요,
실제로 기성품들도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가 얼마나 이 유닛들의 성능을 끌어낸 상태인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습니다.
다만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아본 적이 없어 어떻다 평가하기가 애매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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