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격적으로 와싸다잉을 시작한 것이 2002년도정도 될 것 같습니다.
당시 5.1CH 꾸미면서 많이 드나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와싸다의 장터문화에
깜짝 놀랐었죠. 회원들간 물품 판매시 한푼이라도 더 받겠다는 분위기가 아니라,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회원간에 물건을 돌려가며 쓰는 분위기? 정말 세상에
이런 곳도 다 있구나 하면서 깜짝 놀랐었죠. 지금은 상상도 못할 분위기...
2002년도에 제 2세가 생기면서 유아용 침대가 필요했습니다.
옥션에서 사도 얼마 안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장터를 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유아용 침대가 보이더군요. 판매가 : 무료!
이런 놀라운 때가. 영등포구청에서 테크노마트까지 날라갔습니다.
들고가기 좋게 접어서 묶어 놓으셨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은데, 그냥 맨손으로 가서 감사 인사만 하고 받아왔습니다. 뭣 좀 사들고 갈 걸...
이후 수년간 우리 아이는 이 침대에서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더 이상 이 침대를 사용할 수 없을만큼 컸을때는 침대 하단부 수납공간의
문을 열고 들어가 놀이 공간으로 한동안 사용했었습니다.
이후 아이의 심각한 잠버릇으로 인해 침대에서 몇번 떨어지는 것을 보고...
침대를 분해, 침대의 각 난간들을, 큰 침대의 안전 가드로 장착하였습니다.
침대 바닥판은 차가운 벽면에 직접 아이가 닫지 않도록 보호판으로 끼워놓고...
이 난간과 보호판은 지금도 제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제외한 침대 하부 바닥판과 기둥은 재작업을 통해,
화장실에서 신문을 펼쳐놓고 볼 수 있는 45도 테이블로 재탄생되었습니다. ^^;
도서관에 가면 이런식으로 45도 평판에서 신문을 보게 해놓은 것이 있어 흉내를...
이또한 지금까지 현역에서(화장실에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가끔은 화장실에서 노트북으로 와싸다잉할때도 잘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분해 과정에서 남게 된 경첩들은, 전자렌지용 미니테이블의 하단에
도어를 장착할때 사용...
와싸다 장터를 통해 무료로 얻은 아이 침대는, 본래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지금은 각 부분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아, 앞으로도 몇년은 더 활동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너무 알뜰하게 사용하게 되어, 가끔씩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성함을 기억할 수도 없지만, 당시 유아용 침대를 주신 회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이글 보시면 기억하실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