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이에 얽힌 기억을 돌아보면 저도 어릴때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라 하긴 뭐한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집에도 당연히 여름에는 보양탕을 즐겨먹었던 기억인데 그 바람에 저도 얼떨결에 어릴때부터 제법 탕을 즐길줄 아는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강아지를 키우다 작은 집으로 이사가서 키울 공간이 적었기에 구덕산 넘어 아버님 친구집 농장에 위탁을 해서 강아지를 키웠었습니다..
강아지의 숫자가 제가 기억하기론 20마리가 넘었던 것으로 아는데 한해 여름에 10여 마리를 계속 상위에 올렸는데 거의 한마리 잡으면 2~3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탕으로 식사를 했었던 기억입니다..
그때 다양한 방법의 장만하는 방법을 봤는데...(요즘 너무 잔인하다고 말이 많은 방법도 봤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멍석에 끄슬러서 면도질 해서 먹는 것은 비위에 좀 거슬려서 싫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가 잊을 수 없는 것은 수많은 강생이가 그렇게 상위서 사라져 갔지만 처음 우리집에서 그 농장으로 옮겨갔던 녀석을 제가 줄에 잡고 쭐래쭐래 둘이서 재미나게 걸어 다녔는데 그 놈이 몇시간뒤에 밥상위에 올라온 것을 알았을 때는 정말 수저에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저도 어릴때 이것저것 참 잘 먹었는데 그때는 이상하게 정말 먹기가 싫어서 식사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탕을 쳐다보니 몇시간전에 저를 뒤따라 오던 녀석의 얼굴이 비치는 듯..... 쩝~
저는 지금도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탕도 즐겨하지만 제가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 절대 키우는 개는 밥상위에 올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올해말 그렇게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왔던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게되니 제법 큰 개도 한마리 마당에서 키울 것인데 그 놈은 늙어 죽을때까지 우리 식구와 함게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죽어서도 절대 밥상위에 올라오는 일은 없겠죠...
그때... 그 처음 아버님 친구집에 갔었던 엄마강아지... 예삐의 얼굴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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