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보신탕 잘 먹지만 이십대 중반까지 먹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때의 슬픈 기억 땜시...^^
어렸을 때 저희 집은 시골에 살았는데,
집에 멍멍이를 키웠습니다.
도사견이랑 쬐끔 섞인 커다란 황구였죠
이 개를 엄청 좋아했는데.....
이녀석이 새끼를 열 두 마리나 낳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졸지에 집안이 개부자가 되었죠....
시골에서는 보통 새끼를 낳으면 여기저기 나눠 주곤 했는데,
그 한 배 새끼들 중 유난히 똑같이 쌍둥이처럼 생긴 녀석이 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랑 제 동생이랑 우겨서 그 두마리는 남기고
나머지 녀석들은 다 방출되었습니다.
이 쌍둥이 멍멍이랑 우리 형제는
참 재미있게 많은 추억을 쌓았지요....
똑같이 생긴 두 마리의 멍멍이는 거의 중개 수준이 될 때까지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한녀석이 좀 비실비실대더군요
어디가 좀 아픈듯했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그다지 큰 병은 아니었던 듯한데,
아버지께서 이 녀석에게 입맛을 다시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오후......
멍멍이 두마리가 잠적........
이 글 제목이 뭐 복날사건이니.........
대충 짐작은 가실듯........
아무리 찾아도 없는 멍멍이 두마리........
엄마도 아빠도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온 집안을 이잡듯이 뒤지다가,
어릴 때 보아서는 안될 걸 보고 말았슴다.........
두 멍멍이 껍데기를 벗겨서 한쪽에 버려놓은 걸 발견한거죠.....
헉!!!!!!!!
아직 성인 어른들도 그런거 한번도 못 본 분 많을 겁니다.
어릴 때 본 거라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황색 털가죽............--;;
그 날 집안에 난리났습니다.
왜 멍멍이 먹었냐고 대성통곡....
아버지는 묵묵부답......
이상으로 슬픈 황당 복날사건이었습니다.
흑흑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