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초복이벤트] 군대, 황당 복날 사건 & 미안하다 후임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7-07 00:48:46
추천수 0
조회수   514

제목

[초복이벤트] 군대, 황당 복날 사건 & 미안하다 후임아...

글쓴이

안재숙 [가입일자 : ]
내용
심하게 더티하니 주의바랍니다...



그날은 무척이나 더웠던 복날 즈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왜냐하면 언덕배기에 있는 구멍가게의 멍멍이가 없어진 날이었으니까요.

(이집의 어미와 새끼의 실종(?)을 시간을 두고 다 경험하였다는...T_T)



저는 군에서 고참 상병이었던 시절, 병장은 다 구워삶아논 상태였기에

말년 직전에 군 생황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어느날, 저는 외근을 나가 여친에게 전화를 했다가, 황당하게 이별을 통보받게

되었습니다. 몸이 자유롭지 않은 제게 있어, 이 상황은 너무도 제게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총들고 탈영할 수도 없는 상황, 먼 산골짜기에서 어이없이

당해버린 저는, 제 신세가 너무도 처량하고 억울하여 참을 수가 없더군요.



그렇다고 정말 탈영하여 인생을 종료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넘어가기에는 그날 밤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언덕배기 집을 찾았습니다.

전 정문 드나드는 것이 자유로왔기에 그냥 스윽 나갔죠.



언덕에 올라가니 늘상 반갑게 맞아주던 그녀석(?)이 안보이더군요.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가게에 들어가 '라면과 소주하나 주세요~' 했더니,

'왜, 여자친구가 도망갔어?' 하는 것 아닙니까. 아, 미치겠더군요.



그러면서 아주머니가 내준 것은 라면이 아닌 멍멍탕.

생전 처음으로 내 눈으로 보게 된 멍멍탕, 그것도 며칠 전까지 보았던 그 녀석...



그런데 그냥 먹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따라주는 술잔을 눈물과 함께 마셨습니다.

얼마를 마시고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려온 길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갑자기 오바이트가 쏠리는데, 그때보니 저는 부대내 작은 전산실(제 주 근무처)

바닥에 엎드려있었더군요. 주변을 둘러 보니 검은색 비닐봉투가 보입니다.

그것을 끌어다가 엄청난 양을 모조리 꺼내놓았습니다. 아, 양이 장난아닙니다,

어떻게 인간의 몸에서 이렇게 많은 양이...



어디 갔다 버릴 상황이 아니라 잘 묶어놓고 기절하듯이 다시 뻗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뚱땡이 후임병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XXX님, 주무세요?"



소리는 들리나 몸은 움직이질 않습니다. 속은 계속 너무도 불편한 상황입니다.

이때, 이 뚱땡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 이거 뭐지? 따끈한데, 아, 나를 위해 순대사왔구나~^^/"



'어, 안되는데, 말려야하는데...' 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잠시후 들리는 비명소리...



"우웨~ 이게 뭐야~~~~~"



봉투가 열리면서 힘없이 퍼져나오는 나의 흔적들...







그날 그넘은 그것 치우고 냄새 빠질때까지 바닥을 얼마나 문질렀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갚는다고 갚았지만... 그날 그넘이 느낀 배신감과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는 것 같더군요...



그날 이후, 저는 멍멍탕을 먹을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는...

제가 멍멍탕을 먹게 만든 그 웬수(이별 통보했던)는... 어쩌다보니, 지금 나의 WIFE가 되어있다는...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배준국 2009-07-07 09:22:20
답글

제가 요즘 난독증에 시달려서요. <br />
<br />
멍멍탕을 먹게 만든 그 웬수를 가게집 아줌마로 읽고 깜짝 놀랐다는...ㅋㅋㅋ<br />
<br />
재미 있네요..ㅋㅋ

zerorite-1@yahoo.co.kr 2009-07-07 10:47:10
답글

제가 봐도 아줌마랑 결혼한 것 처럼 이해할 수 있겠네요 ^^;

배준국 2009-07-07 09:22:20
답글

제가 요즘 난독증에 시달려서요. <br />
<br />
멍멍탕을 먹게 만든 그 웬수를 가게집 아줌마로 읽고 깜짝 놀랐다는...ㅋㅋㅋ<br />
<br />
재미 있네요..ㅋㅋ

zerorite-1@yahoo.co.kr 2009-07-07 10:47:10
답글

제가 봐도 아줌마랑 결혼한 것 처럼 이해할 수 있겠네요 ^^;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