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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자를 아주 바보로 알고, 갖고 노는구나
MB 맏사위, 이사로 참여
[한겨레신문] 2009년 07월 06일(월) 오후 09:33 가 가| 이메일| 프린트
[한겨레] [이 대통령 331억 기부]
아호 따서 ‘재단법인 청계’…이사장에 고대 동기 송정호씨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활동을 맡을 재단법인 이름 ‘청계’는 이 대통령의 아호를 딴 것이다.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원회는 애초 △이 대통령 모친(채태원)의 이름을 딴 ‘태원’ △이 대통령의 또다른 아호인 ‘일송’ △이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씨의 이름을 조합한 ‘명윤’ 등을 검토했으나, 이 대통령과 위원들의 협의를 거쳐 ‘청계’로 최종 결정했다.
이 대통령에게 청계라는 아호를 지어준 인물은 초서로 유명한 서예가 취운 진학종씨다. 이 대통령이 청계천 복원을 대표공약으로 내걸고 서울시장에 당선된 직후 이 아호를 지어줬다고 한다. 재단 이름을 청계로 결정한 것은, 이 대통령이 젊은 시절 청계천 헌책방에서 책을 얻어 대학에 진학한 점, 이후 서울시장으로서 ‘청계천 신화’를 일궈내 대통령 자리에 오른 점 등을 두루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단의 영문 이름은 ‘청계’가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렵고 의미를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Lee Myung-bak & Kim Yoon-ok Foundation’(약칭 Lee&Kim Foundation)으로 하기로 했다.
재단법인 청계는 모두 12명의 임원으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들이 임원진에 포함됐다. 재단법인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하다가, 재단법인 청계의 이사장을 맡을 송정호(왼쪽) 전 법무장관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도왔다. 이사 명단에는 역시 이 대통령의 고려대 동기 동창인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서울대 교수, 현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도연 울산대 총장, 현 정부 초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 등이 들어가 있다. 이 대통령의 큰사위인 이상주 변호사도 이사로 참여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상주 변호사가 참여한 것과 관련해 “재단에 변호사가 필요하고, 본인이 나눔과 기부 문화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픈 생각이 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감사로 참여하는 김창대(오른쪽) 세일이엔씨 대표는 이 대통령의 고향 친구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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