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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벤트]횡재. 경계선에서 기수를 북쪽으로 돌리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7-06 20:15:52
추천수 0
조회수   426

제목

[초복이벤트]횡재. 경계선에서 기수를 북쪽으로 돌리다.

글쓴이

권영완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내 나이 스물다섯. 그녀의 나이 19살...

한 시민사회단체가 개설한 강좌를 알리는 광고지가 당시 방배동의 빵집에 근무하던

나와 석관동에 살던 그녀에게 같은 신문에 끼워져 전달되었고 우리는 당시 합정동에

있는 그 단체의 사무실에 첫 강의를 듣기 위해 각각 오게 되었지요.



내가 앉은 바로 앞 자리에 왠 앳띤 여성이(당시 여상 졸업하고 막 수습사원으로

여사무원으로 입사해 있었으니..) 당시 첫 강사였던 고문익환목사님의 강의 내용을

굉장히 꼼꼼하게 노트를 하고 있었는데 홀깃 곁눈으로 읽어봐도 그 정리가 정갈하고

정연하더군요.



한편, 저쪽 구석 자리로 얼굴이 하얗고 요즘식으로 말해서 S라인이 선명하게 살아

있는 스물댓살 됨직한 여성이 있었는데 그 목덜미까지 너무 희고 고와서 눈길이

자꾸 가는것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시강이 끝났을 때 사회를 보는 분이 참석자를 서울을 4개의 권역으로

나눠 소모임을 만들기 위해 자리를 배정하였습니다. 순간적으로 눈이 두 여자의

발길을 따라 잡지 않을수 없더군요. 먼저 그 목선이 가늘고 흰 여자분은 강남권역

으로 지정된 자리로 가는게 보였습니다.(나중에 알고 보니 집이 봉천동) 뒤이어

내 앞에 앉아 있던 앳띤 소녀(?)는 강북지역의 자리로 가는게 보였습니다.



그 강좌를 들으로 온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사는 동네가 속한 지역모임에 가서

자리를 잡았지만 저는 강남모임과 강북 모임의 경계선 위에서 한참을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는 곳과 그 예쁜 여성은 강남쪽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었고, 내 마음은 앞에 앉아 있던 야물딱진 여성에게 조금 치우쳐 있었으니...



'그래!! 내가 불과 열흘전까지만 해도 상계동에서 근무했으니 강북모임으로 간다고

대수냐?'라고 발길을 그쪽으로 옮긴 순간이 바로 지금의 아내를 얻는 횡재의 순간이

었지 싶네요. 열흘 밤낮을 얘기해도 모자랄 우여곡절의 5년 연애기간을 보내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착하고 인내심 강하고 배려꾸러기이고, 사회를 보는 시선

이나 애들교육에 대한 견해등에서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마누라와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 남북을 가르는 선상에서 정반대의 길을 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면

지금도 아찔 하기만 합니다.ㅋ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추호의 미련도 갖게 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고 고운 심성의 우리 마누라... 그 앞에서 저는 팔불출 남편

이라 해도 그저 즐겁기만 할 뿐입니다.



여보! 일 잘 풀리면 이번에 내가 삼계탕 한 냄비 끓여 올릴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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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훈 2009-07-07 23:56:49
답글

하하하~~~ 참 재미있고 좋은 글이네요...^^<br />
꼭 당첨되셔서 이쁘고 착한 마눌님과 맛있게 드십시요...ㅎㅎㅎ

장정훈 2009-07-07 23:56:49
답글

하하하~~~ 참 재미있고 좋은 글이네요...^^<br />
꼭 당첨되셔서 이쁘고 착한 마눌님과 맛있게 드십시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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