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벤트로 숨겨왔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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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하고 나서 바로겪은 이야길 씁니다. 야~~ 한거 절대 아닙니다. ^^;;
그러니까 1999년 10월 순탄하고 분위기 좋게 결혼하고 신혼여행도
잘 갔다오고 다시 직장에 와서 일을 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향에 계신 아버지의 전화가 왔습니다.
아부지 : 니 혼인신고가 안된다....
필 : 앗~~~ 왜요? 무신일이...
아부지 : 문제가 좀 있구나...
전 순간 수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혹시 과거의 걸들이 딴지를 놓고있는건 아닐까부터 시작해서...
집사람에게 과거가~~~~??? 등등등... -_-;;;
근데 이어지는 아버지의 말씀이 저의 뒤통수를 치더군요.
아부지 : 글쎄 니가 호적등본에는 여자로 기재되어 있네... -_-;;
그야말로 허걱~~~ 이었습니다. 주민등록 뒷숫자도 '1'로 시작하고
군대도 갔다 왔는데 호적등본에 여자라니....
아닌게 아니라 아버지가 보내온 팩스의 호적등본에는
저의 성별난에 타자로 '녀'란 글씨가 선명하게 적혀있었습니다... ㅠ.ㅠ
이 호적등본으로 군대도 갔다왔고 취직 및 기타 수많은
서류의 첨부자료로 사용을 했으니.... 쩝쩝....
그간 누구도 자세히 보지않은 거지요.
아부지 : 일은 이미 벌어졌고 수습을 하고 있단다.
필 : 어떻게요?
아부지 : 법원에서 남자라고 판결을 받아야 한다나 어쨌다나?
필 : 그렇군요. 수고좀 해주세요... 군대도 갔다왔는데...
아부지 : 그건 증거가 안된다는구나... 여자도 군대가니...
필 : 그럼 제가 판사앞에서 남자라는걸 보여주면 되죠. 뭐... -_-^
아부지 : 그것도 안되고 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는게 증거가 된다네...
그래서 내일 니 졸업증명서 떼러 갈거다.
필 : 허걱.... 넵.... 수고하세요~~
남녀공학 나왔으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ㅠ.ㅠ
집에서 집사람이 저를 얼마나 놀렸는지는 말 안하겠습니다.
저의 탄생때 부모님이 시골 큰아버지께 출생신고를 맡긴게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시골 면사무소의 별 생각없었던 면서기도 한몫을 했겠죠...
그리하여~~~ 전 결혼후 2달이 지난 12월 어느날 법원에서 '남자'라는
판결을 받고 늦게서야 혼인신고를 마칠수 있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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