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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이벤트] 황당 복날 사건~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7-06 17:59:00
추천수 0
조회수   309

제목

[초복이벤트] 황당 복날 사건~

글쓴이

전범식 [가입일자 : 2004-02-24]
내용
원기 왕성 20살의 경험...

나름 대학도 입학하고, 첫 방학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주체할 수 없는 혈기로 뜨거운 여름을 위한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여행=돈 이라는 조건에 막히게 됩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단기간에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은 일용직!

새벽 5시에 친구와 직업소개소에 나갔습니다.

쉽게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런 생각없이 나갔습니다.

그날 따라 잘 보여야 된다는 생각에 캐주얼화(랜드로바)를 신었고,

누군가에 의해 따라가라는 지시와 함께 몸은 움직였습니다.

다행히 삽질은 아니었고, 다세대 주택에 페인트를 도와주는 작업이었습니다.

4층짜리 건물... 외벽 사이로 쇠파이프(야시바)가 바둑판처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페인트 칠하기에 앞서 외벽 사이 사이의 쫄대를 제거하는 작업을 망치 한개

달랑 들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쇠파이프에 몸을 의지한채 이동을 하면서 망치로 쫄대를 제거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리고, 운동화도 아닌 캐주얼화를 신은 채 온신경이 곤두섰습니다.

7월땡볕은 뜨거웠고, 땀은 비오듯이 흘러내리고...

첫날은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망치를 든 손은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안 쓰던 근육을 긴장하며

사용한 덕에...T.T

7시쯤에 아침을 먹고, 오후에 점심을 먹으며 전날보다 한결 익숙한 몸놀림으로

쇠파이프 사이를 넘나들었습니다. 이날은 운동화에 면티만 입었습니다.

3일 째 되던 날은 훨씬 몸이 날렵해졌습니다. 무서운 것도 없어지고, 페인트를

배합하고...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심이 삼계탕이었습니다. 왠 삼계탕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초복이라서

주는 거라고 하더군요. 12시에 느긋하게 삼계탕을 먹고, 1시쯤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



코에서 따뜻한 콧물이 흘러나오더군요. 왠 콧물일까하고 쓰윽 닦았는데, 코피가...

설마~ 삼계탕의 기운이 뻗었는지...(그 당시 여친도 없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콧구멍을 막고 일한지 30분...

한쪽 코에서 콧물이......

20살을 살면서 코피가 난적은 2번정도였습니다. 어릴 때 코 후비다가, 두번째는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코 풀다가 나온 경우였습니다.



일용직 일을 한지 3일째... 초복을 맞이하여 삼계탕 한 그릇을 먹은 것 뿐인데,

그리고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삼계탕... 원인은 이것밖에 없었습니다. 이틀을 밤새도 끄떡없는 갸녀린 건강이었는데...(아무래도 양기가 넘치다 보니)



그날을 마지막으로 일용직을 그만 두었습니다. 여행 가기도 전에 쓰러질 것 같아서...

일당 4만원*3일을 끝으로 일주일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삼계탕에 대한 지나간 추억이긴 하지만, 14년이 지난 올해... 삼계탕의 양기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 깨달은 점 : 젊을 때 양기를 너무 모으면 코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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