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10여년전을 거슬러 여름에 친구들과 계곡에 피서를
떠났습니다. 그 계곡 정상쯤엔 괜찮은 폭포가 있다고 하여
비지땀을 흘리면서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마침 그곳에 범상치 않아 보이는 노파가 앉아 있었습니다.
범상치 않게 생각한 이유는 젊은 사람도 겨우 올라오는데
70 넘은 노인이 어떻게 올라왔을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노파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 이 폭포는 몸에 아주 좋아서 만병통치약이지..."
범상치 않은 노인의 말을 사실로 생각한 저는 물을 손으로 퍼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제 모습을 본 친구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야 너 미쳤냐? 왜 물을 갑자기 퍼 묵냐? "
친구의 말에 저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 어, 저기 계신 할머니가 폭포가 몸에 좋다고 하시더라. 너희들도 어서 퍼 먹어라."
그 순간 친구들은 배를 잡고 뒤집어지며 웃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영문을 몰라 친구에게 왜 웃냐고 물으니 친구가 하는 말이
" 야이, 등신아 그건 떨어지는 폭포물을 몸에 맞으면 좋다는 말이지, 그걸 왜 먹냐? "
그렇습니다. 저는 범상치 않다고 생각한 노파의 낚시 아닌 낚시에 걸려들었던겁니다.
어쩐지 속이 좋지 않더라.....할매 미웡....
친구들은 요즘도 가끔 피서지 이야기가 나오면 저보고 바보라고 놀린다는
슬픈 전설을 마칠까 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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