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프로악복각을 장터에 직거래로 올려놓고 청음 준비를 했습니다.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 그동안 연결한 앰프 중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더듬다가, 문득 복각을 내치게 된 가장 큰 이유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크기가 작다는 것, 그로 인해 음장감이 폭넓지 못하다는 것, 짝퉁이라는 것...등등
사실 그동안 입문형 진공관 아남 샤콘에 물려도 보고, 야마하C70-M80에도 물려보고,
여러 기기들에 조합하여 들어보고 무난한 스피커라고만 인정하고 있었지요.
멀리 달려가 직접 청음하고 가져온 스피커니까 쉽게 포기할 수 없었고,
급기야 칼라스 MK-3클래식에 밀려 내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방치했다가 릴레이청소로 되살아난 삼성 RS-800A에 칼라스를 물려보고 새삼 놀랐지요.
윤기있고 정돈된 정갈한 소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격과 모양보다는 내 귀에 좋은 것을 택하면 된다는 실용을 택한 것입니다.
10만원도 안되는 저렴한 빈티지 앰프에 보급형 스피커로 만족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장터에 내놓은 프로악복각 1S를 800A에 조합해보았습니다.
아~, 놀라운걸...다시 한번 스피커를 바라보고, 앰프를 만져봅니다.
문득 내 처지에 이정도면 호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히 마음을 바꿔 판매를 철회하고, 다른 스픽을 내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동안 이것저것 모은 기기가 많아 부피를 줄이는 중이지만
모두 실용기라서 고가는 아닙니다. 다만 가격대비 성능으로 치면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프로악복각 가지고 계신 분들 혹시 조합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좀더 오래, 아니 항시 곁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하마트면 떠나보낼뻔 한 정든 기기를 기념삼아 올려봅니다.
전주에서 이은혁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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