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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조뱀은 관대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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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5 01:5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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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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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조뱀은 관대하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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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섭 [가입일자 : 2001-09-30]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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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는 삼실에서 별명이 선제솔로를 보고 기분좋게 회식에 나섰다가
죄영필 방화장면을 목도하고 폭주하기 시작해서
어김없이 새벽 세 시에 귀가하였습니다
12연패 ㅅㅂㄹ
현진이 등판이라지만
선풍기 타선을 감안할 때
어차피 연패탈출을 담보할 수 없으니
걍 나는 공치기 안 좋아한다 자위하며
킹콩을 들다 보러 들어가 버렸죠
웃다 울다 하며 영화를 보고 있는데
아홉시쯤 해서 문자 세 통이 와다닥에 오뚱사한테 전화도 오더만요
김희석 : 피자 쏘시오!
회사형 : 불기주ㅋㅋ 아 슈발 눈물이 주르륵 ㅡㅜㅋㅋㅋㅋ
회사동생 : 성님 울기주 이쁘지라? ㅋㅋ
가릿!
열시 조금 넘어 영화가 끝나고
언냐는 내팽개치고 집구석으로 고고싱~
홍대 피낭에서 남은 거 싸준 탕수버섯과
동네 슈퍼에서 산 두부 한 모를 들고
오마니께 안겨드리며 주안상을 부탁;
술은 집에 종류별로 항상 있심다
것두 많이 있심다
켁
엑스포츠를 보니 무신 이상한 쓰리쿠션 8강전이라나를 틀어주던데 입이 바짝바짝 마르더만요
1:3 쏘맥을 호가든잔에 찐하게 말아서 연거푸 두 잔을 들이켜고
오마니 특제 두부김치와 수박화채, 마이크로웨이브에 돌린 탕수버섯을 세팅하니
무릉이 어드메뇨 여긔 아니더냐
캬~
하이라이트를 보며 이슬 두 마리 맥스 다섯 마리가 고스란히 창자로 트랜스퍼되는 동안
가슴이 벅차오르기 시작하더니 결국 마지막에 눈물이 ㅡㅜ
오마니께 뒤통수를 강타당하고 방에 들어왔심다
탁구장포 세방으로 4실점하긴 했으나
7.1이닝 12K의 역투를 펼친 우리 현진이 ㅡㅜ
아 진짜 ㅅㅂ 니가 동네야구단에서 고생이 솔찮게 많구나
형이 ㅅㅂ 돼지갈비라도 푸지게 사주고프다 진짜
두 경기 연속 비 땀시 중단되고도 꾸역꾸역 올라와서 120구씩 던지다니 ㅡㅜ
혼자 고개 푹 수그리고 있다가 끝내기포를 보더니 그제서야 환하게 웃더만요 ㅡㅜ
니가 ㅅㅂ 무슨 죄인이냐
어깨 펴라
월드 에이스다 너는
피자도형은 이제사 06년 코시 1차전의 무사만루 투수앞땅볼 초구병살 까임방지권을 획득한 듯 싶습니다
그래봐야 탁구장포였습니다만;
신경질이나 피자나 둘 다 무늬만 포수이긴 매한가지입니다만
그나마 쪼매 더 성실하고 빠따가 쓸만한 피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공주고 박노민이 너 ㅅㅂ 언냐 따먹을 시간에 블로킹 연습이나 더 해라 엉?
0점대 미친 방어율의 언터처블 유동훈을 내리고 속꽉남을 기어이 올리신 조범현 감독님
기회가 닿으면 제가 안티푸라민 정성스레 바르고 함 대드릴께요
진정한 믿음의 야구가 아닐까 싶습니다
쿨럭;
선동렬의 재림, 혹은 그 이상이라던
김진우와 한기주의 몰락 내지 더딘 성장을 보며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는 기본 명제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리그 수준이 시궁창이긴 했습니다만 어찌 되었건
새벽까지 술 푸고 연습도 안 하고 대충 올라와 완봉하기를 밥먹듯했던 선동열에게는
천부의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최고다 ㅅㅂ 칠 테면 쳐봐라
어쩌다 조금 몰려도 굳세게 헤쳐나가는 극강의 멘탈이 있었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불우한 개인사/가정사 탓으로 치부하기에는 도무지 이해불가인 김진우의 행태와
천부의 재능을 가지고도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하나를 끝끝내 배워 써먹질 '않는' 새가슴 한기주를 볼 때마다 응원팀을 떠나 안타까운 마음 가이없습죠
뭐 원체 재능 비스무리한 것도 없는 유원상 따위 개먹튀는 해당사항 없는 얘기입니다;
어째 적선받은 듯한 찜찜함이 뒷맛 개운치 않습니다만
아무튼 악몽의 터널을 지났구만요
내일부터라도 신나게 열심히 야구하는 이글스를 보게 되려나요
좋은 밤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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