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은 친절, 큰 감동



마님께서 몸이 안좋다고 해서 차로 병원에 데려다주고 주차할 곳을 찾다가 도로변의 공용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좀 외진 곳이라 병원이 있는 상가 주변 아무 곳에나 주차해도 별 문제가 없을 곳이었지만, 제가 좀 원칙맨 스딸이라 마님을 병원에 내려주고 다시 시동을 걸어 굳이 도로변 공용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이걸 본 공용주차장 관리인이 제게 오시더니 얼마동안 주차할 것인지를 주차증을 끊기전에 물어보시더군요.

잠깐 주차하는 것이면 주차증을 끊지 않고 그냥 가라는 배려였지요.

작은 친절이었지만 제게는 무척 큰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아주 선한 얼굴에 미소를 지으시며 부드럽게 말씀하셨기에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

겠습니다.

볼일이 끝나고 주차비를 내면서 이렇게 기분좋게 내 본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2. 작은 사고, 큰 짜증



오늘 출근하면서 작은 충돌 사고가 있었습니다.

영등포 롯데백화점 앞 도로를 지나는 데 4차선의 도로 중 2차선을 막고 포장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당연히 공사차로와 통행차로 사이에 도로경계표지물(빨간색 원뿔형 모양)이 세워져 있었고, 마침 공사가 끝나 인부 하나가 그 표지물을 겹겹이 쌓으며 거둬들이던 중 제차가 지나가는 순간 일부를 쓰러트렸습니다.(종이컵 겹쳐진 것이 중간 부분부터 쓰러진 것을 상상하시면 될 듯)

겹쳐진 표지물이 제 차로 쓰러지면서 제차 3군데가 긁혔습니다.



차를 세우고 내려서 차 상태부터 살피고 있었는데 표지물을 쓰러트린 인부는 사과는 커녕 제가 표지물을 치고 지나갔다고 우기는군요. ㅡ,.ㅡ

차가 긁힌 게 심하지 않아 사과하면 대충 넘어갈 일이었는데 자기 실수를 제게 덥어씌우니 너무 화가 나더군요. 나중엔 제가 차로 쳐서 손가락이 다쳤다고 우기기까지...

그래서 어느 손가락이냐? 내차 어느 부분하고 손가락이 부딪쳤느냐? 하고 따지니 대답을 안하고 슬며시 빠지고 다른 곳에 있던 인부과 와서 대신 소리를 버럭버럭지르네요.(아마 십장이었을 듯... 동료인부 구하러 와 준거죠)

이건 뭐 얼마나 소리를 질러대는지 논리도 없고 제말은 들으려하지 않고 제가 말을 못하게 무조건 소리만 지르네요.

결국 졌습니다. ㅠ.ㅠ



생각 같아선 인부 이름 알아놓고, 구청에 민원을 넣고 싶었지만(불법주차 카메라가 있는 곳이니 촬영된 걸 보면 시시비비가 명백이 밝혀지겠죠)

바쁜 아침에 계속 싸울수도 없고 경찰에 신고할 만한 큰 사고도 아니고... 차 긁힌 거 걍 재수 없으려니.... ㅠ.ㅠ

며칠 전엔 주차된 차를 옆구리를 긁고 도망가더니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