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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꽃 피는 삶에 홀리다 (손철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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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2 13: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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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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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꽃 피는 삶에 홀리다 (손철주)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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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호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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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사놨다가 요즘 꺼내 읽고있는 책입니다.
당대의 글쟁이로 인정받는 손철주씨의 에세이집인데요.
읽는 맛이 참 좋아서 추천을 해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꽃 피는 삶에 홀리다'는 애상의 정서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홀리는 저 꽃이 날 새고 나면 질터인데... 라는 봄밤의 애상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글을 읽다보면 단순한 회환과 연민의 정서만을 담고있지는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관조라도 하듯 읊조리는데 그 맛이 참 질퍽하지 않고 여운이 깊습니다.
글쟁이가 읽으면 자신의 글이 부끄러워지는 글이라는 신문의 추천사를 보고 대뜸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인생의 깊이가 있는 글에 명문이라, 밑줄도 차마 긋지 못하고 읽고나서 책꽂이에 꽂아놓았다가 세월이 흐르고 생각이나면 한 번씩 꺼내보고 그 나이대에 느껴질 서정을 음미해보고 싶은 책이네요.
부담없이 추천합니다. ^^
(어르신께는 한 권 사드리고 싶을 정도로.. 미리 선수 쳐봤습니다. ㅎㅎ )
부록으로 서점에 나가 책 표지만 봐도 읽을 수 있는 서문을 옮겨봅니다.
글맡에서
눈이 나빠져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시야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야가 좁으면 어떻게 될까. 나쁠 게 없다. 보이는 것만 보면 된다. 본다고 다 보이지도 않는다.
귀가 나빠져 병원에 갔다. 의사는 가는귀라고 걱정했다. 괜찮다. 큰소리치기를 바라지 않거니와 들리는 것만 들으면 된다. 듣는다고 다 들리지도 않는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았더니 책이 되었다. 보고 들은 바가 적다. 게다가 희고 곰팡슨 소리다.
아뿔싸, 문 열자 봄이 가고 버들개지가 진다. 구름 가고 구름 와도 산은 다투지 않는데, 봄이 오고 봄이 가면 삶은 이운다. 짧아서 황홀하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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