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벤트하고 있는 NUMARK TTUSB + Denon MC DL110을 구입했는데, 바빠서 전기를 먹여본 게 겨우 세 번입니다. 오늘은 두어 시간 사진도 좀 찍고 변환 테스트도 하고나서 간단한 사용 소감을 써봅니다.



공간 문제로 LP들이 집에서 방출된 뒤 와싸다에서 랙을 구입하여 사무실에 정리한 관계로 턴도 따라서 사무실로 왔습니다. 두 개의 박스를 풀어 부품들을 정리했습니다. 이 때 스티로폼에 노란 테잎으로 붙어 있는 두 개의 부품들을 버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설명이 없어 못보고 버릴 뻔했습니다.)



집에 있는 고장난 Pioneer PL610(전에 LA전자에서 고쳤는데 몇달 뒤 원상복귀하더군요)보다 훨씬 가벼운 거야 뭐 그렇다고 치고, 만듦새는 고급기에 비하면 좀 떨어지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수긍이 갑니다. 정작 허걱!했던 것은 매트입니다. 고무재질이 아니라 합성섬유로 된 매트였습니다. 약간 울퉁불퉁해서 이거 끼울 땐 정말 안습이었습니다.

그냥 끼워놓은 모습입니다.








재질을 보여주기 위해 끼우다 만 모습입니다.








처음에 카트리지를 끼우고 판을 돌렸을 때에는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아 많이 답답했습니다. 침압 조정을 잘 못한 것도 있고, 매트도 좀 그렇고 원래의 카트리지도 그렇고...침압 조정을 해서 부족하지만 소리가 제대로 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다음 USB로 컴퓨터에 연결하고 CD에서 Audacity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은 꽤 간단한 편입니다.(한글 설명서는 없습니다만, 간단하고 그림이 많습니다.) 턴에서 컴퓨터로 소리가 넘어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첫날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집에 있는 Pioneer 턴의 고무 매트를 가져와서 올려봤습니다. (여기서 질문: Numark는 가벼운 매트를 기준으로 만들었을텐데 더 무거운 고무 매트를 올리면 회전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대략 LP 두,세 장 정도의 무게는 더 나갈 것 같은데...)








그리고 Denon MC DL110으로 바꿔 끼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다시 들으니 소리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아마 카트리지의 영향이 절대적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MC 카트리지의 음량이 CD보다 더 큽니다. 음질은, 제가 워낙 막귀인데다가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만, 향수인지 뭔지 몰라도 그저 좋습니다.^^ 사실 보급기밖에 안 써봐서 좋은 턴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기에, 지금 듣는 소리가 제일 좋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앞으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턴과 인티입니다. 옛날 명기만은 못하겠지만 꽤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Marantz PM-17SA입니다.








사무실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해서 안타까운 스피커 Celestion DL8과 변환작업을 하는 컴퓨터입니다.








디지털로 변환한 뒤 노래를 재생하고 있는 Audacity 프로그램입니다. 설정도 간단하지만 디지털로 변환하면서 다양한 옵션을 이용할 수 있는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이고 다른 곳에서 소개를 읽었습니다.^^;








20년 넘게 끌고 다닌 소스입니다.








사실 여기 있는 LP 대부분은 CD로 다시 구한 것이라 변환작업"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좀 낭비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몇달째 기존의 턴테이블을 다시 수리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바쁜 가운데 세월만 보내고 있어 이번 기회에 전환 작업도 해보고(언젠가 한가할 때가 되면), 못듣던 소스들 먼지도 털어줄 겸 해서 구입했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장점: 쉬운 설치, 쉬운 작동, 상당한 품질의 디지털 변환(테스트중), 풍부한 음량(데논 MC카트리지).



단점: 더스트커버 부재, 허접한 매트, 허접한(?) 원 카트리지.



특이점: 예전에 턴을 써보신 분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처음 쓰는 분들은 auto elevation이 없어 수동으로(직접) 암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암을 제 자리에서 들어올리면 턴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큼지막한 Start/Stop 스위치를 눌러줘야 돌고 섭니다.(요즘 DJ 작업용이 이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