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들 태어난 이후 두번째로 가보는 극장입니다.

이제 두 녀석 다 손을 떠났기 땜시 영화보러 갈 수 있는 특권을!! 누려보았습니다.

아해들 어린이집이랑 유치원 보내기 무섭게(10시 반꺼를 보기로 해서리)

혹여라도 늦을까 쪼금 밟아서 포항에 도착했습니다.

포항 CGV에서 봤습니다.

감상을 몇 가지 간략하게 써 봅니다.



1. 화질 별로 : 저도 돼지털 상영관 있는 동네서 살고 시퍼요~ HDTV같은 영상으로 보면 얼마나 좋을까요......(영화가 화질이 나쁘다는 게 아니고, HDTV등으로 눈이 높아진 상태로 일반상영관 영화를 보니 항상 화질이 칙칙하다 느낍니다)



2. 쉴틈없는 전개와 계속에서 심장이 쿵쾅쿵쾅 : 잼떠군요....우와~ 먹지구리! 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슴다. 막판에 프라임이 할배랑 합체할 때 완전 초등학교 때 극장에서 박수치던 것 처럼 함성을 막 지르고픈 욕망이...!!



3. 최고의 사운드....... : 단순히 소리가 '좋다' 가 아니라, 음향의 '적절성'이라고 할까요? 로봇끼리 부딪히는 소리나 전체적으로 배경에 깔리는 '쿵쿵쿵' 하는 소리가, 정말정말 마음에 들더군요.....굿입니다요



4. 돈아깝지 않은 상영시간과 꽉 찬 내용 : 뭐....더 이상 7천원으로 가치로울 수 없는 최상의 투자라 봅니다.





진짜 잼떠군요...크~

최고입니다.



그거는 글코 보면서 여기저기서 드는 아쉬움 몇 개 적어보겠슴다.



5. 스토리를 주입하려는 듯한 인상이 여기저기 : 1편을 보면서는 압도적인 영상과 단순한 줄거리가 매우 좋았습니다. 줄거리가 후줄근하면 영화 자체가 재미가 없어지지만, 비주얼을 강조한 영화는 무얼 자꾸 갖다 붙이려고 하면 그것 자체가 좀 문제가 됩니다. 2편의 경우는 로봇 종족간의 싸움과 지구와의 관계를 설정하기 위해 많이 노력을 했는데, 설명시간은 작고 많은 것을 한번에 담아 전개하려다 보니 스토리를 허겁지겁 이어붙인 듯한 인상이 좀 남더군요. 오히려 뭘 더 많이 담지 않을려고 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6. 사람의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 : 이거는 1편과 공통적인 면입니다. 솔직하게 말해, 로봇끼리 치고 박고 싸울 때, 사람은 아무 짝에 쓸모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더 많이 강조된 것이 인간군인들의 등장이더군요.....제일 마지막 씬에 대규모 병력이 등장했을 때는 로켓이나 미사일, 탱크 등의 중화기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해냈습니다만, 그것 말고.....로봇들이 대규모로 쳐들어 오는데, 사람들 중대도 안되는 규모가 총들고 알짱거리거나, 실제로는 아무런 영향력도 못 발휘하는 국방부의 모습이 너무 자주 나오는 것이 좀 거슬렸습니다. 디셉티콘이 쳐들어올 때 실제로 오토봇들이 아니면 전혀 막을 수가 없는 상황인데도, 계속 군인들이 총들고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뭘 지키는 듯이 하는게 자주 나오더군요....쫌 별로였슴다



7. 이어서 주인공 등의 역할에 대한 문제점 : 감독이 사람과의 연계를 강조하려고 한듯한데....주인공의 역할이 너무 강조된 듯한 생각이 듭니다. 1편에서도 솔직히 주인공 그다지 필요하다고 못 느꼈는데, 2편에서는 더더욱 더 역할이 강조됩니다. 개연성을 주기 위해서 주인공에게 희한한 능력도 입히고 했지만,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었슴다.



8.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가끔 나오더군요...전반적으로 우연적 요소가 많이 등장합니다.

1) 여자로봇 : 이거는 좀 그랬습니다. 갑자기 내가 터미네이터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메카닉물인데, 사람과 구별안되는 똑같은 로봇이 등장해서 영화의 집중도를 화악 떨어뜨리더군요...베드신 할라 할 때 전갈 꼬랑지 나오는 순간! "아! 요고는 아닌데!!" 했더랬습니다.



2) 결정적 키의 역할을 하는 사로잡힌 쪼끄만 디셉티콘 : 기밀을 너무 쉽게 누설하고, 왜 주인공들을 돕는지도 모르겠고, 뒤에는 또 너무 쉽게 디셉티콘을 배신하고....희한하더군요...



3) 할배로봇 : 원래 디셉티콘이었던 할배로봇...구형 전투기... : 이녀석이 원래 디셉티콘이라 나쁜놈인데, 아무런 대책없이 깨웠는데, 이놈이 진짜 나쁜놈이면 어쩔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더군요....근데 좀 황당하게도....노망난 할배 수준...--;; (같은 세대인 폴른은 같은 시대에 봉인됐는데도 날쌘돌이인데...) 게다가 어이없는 것이....디셉티콘을 배반하려고 했던 할배라는 설정.....--;; 결국 착한 편이라는 건데.....이거 좀 황당했습니다.



4) 인터넷 사이트 운영하는 두 경쟁자 : 둘 다 스토리에는 해악이었다고 봅니다. 쫌 거시기했습니다. 대학기숙사 안에서 되지도 않은 걸로 첨단시스템인 척하는 것도 좀 우스웠고, 고대어를 해독하기 위해서 로봇사이트 운영하는 정육점 아저씨 찾아가는 것도 좀 황당했습니다. 차라리 고고학자를 찾아갔어야 되는거 아닌지...







좀 나쁜 점들을 적었습니다만,

최고의 영화라는 데 전혀 이의를 두지 않습니다. 정말 극강의 영화입디다.

1편을 DVD를 살려다가 2편 나오는거 보고 함께 살려고 참았는데,

DVD 나오면 꼭 사야겠습니다. 근데 이놈의 DVD는 시리즈가 마치지 않으면 스페셜 에디션 같은 패키지로 된 게 나중에 나오니까 미리 살수도 없고 좀 짜증나죠....



어쨌건

최고의 영화입니다.

나중에 두 세번 꼭 더 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