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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불안 7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28 2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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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29

제목

[연재소설] 불안 7부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부와 거래는 인간사회의 표층을 이루는 가장 명확한 방증적 표징이다. 일례를 들어 가톨릭 성모 대학병원의 경우, 자기들은 서비스업이 아니라고 백색의 천사인마냥 미소를 짓지만 사실 대학병원은 부를 원천으로 작동해가는 기계와 다름이 없다. 대형제약회사들은 자신들의 약을 사용케 하고자 대학병원에 로비를 하고, 대학병원은 로비에 동의함과 동시에 그 일대 주변의 약국들과 코드를 동일화하여 오직 오리지널약을 쓰게 함으로써 암묵적인 이익을 용인한다.





















나의 경우 대학병원 정신과의 영원한 수호자인데, 벌써 3년째 쏟아부은 돈이 수차례 입원한 것같이 합쳐 천만원에 달한다. 약의 경우 오리지널 약과 복사약[제네릭]으로 나뉘는데, 제네릭을 사용하면 3주 치 약값 13만원을 8만원으로 줄일 수 있음에도 대학병원의 경제적 부패 때문에 나는 희생양으로 처분된다.























그럼에도 대학병원을 방문하는 것은 그곳에 기술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개인병원을 차리는 의사들의 경우 실력이 자기 동료의사들보다 딸려 부모 돈으로 병원을 차린 얼간이적 패배자와 미국유학까지 다녀오며 몇차례 논문을 기제한 대학교수와 어찌 그 기술력이 같겠는가? 이것이 대학병원의 일장일단이다.





















나는 줄곧 대학병원에 대해 회구하면서 동네를 지나 버스정류장에서 멈추어섰다. 바야흐로 화학약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라고 되뇌이며 나는 만족스런 놀라운 미래를 그려보았다. 인간의 뇌는 학인들에 의해 완전히 정복되어 알츠하이머는 이미 완치하는 약이 나온지 오래이고 노인들이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더 활발하게 뇌를 활용하는 약들이 나와있다. 우울증약은 하루만에 완치가 가능한 약이 나와있고[현재의 의학으로써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일부러 기분을 우울하게 하는 약도 나와있다.[예술가들이나 권태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걸 노려서] 중추신경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전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약, 언어를 활달히 사용하고자 측두엽을 자극시키는 약,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정신적 생활을 하고자 좌뇌[좌뇌가 활성화되면 사람은 긍정적이 된다] 쪽으로 전기 에너지가 방출되는 약 등이 그것이다. 더군다나 슈퍼 서방정까지 나와서 1년에 한번만 먹게 모든 약이 처리가 되있다.



















그에 반해 유전학은 완전한 패배의 길을 걸어 유전자조작 아기의 꿈과 인공심장은 무산되었다. 이는 어찌보면 인간도덕의 승리로 여겨질만도 했다. 유전학보다 사실 약리학이 더욱 합리적이고 과학적이지 아니한가!















인간은 자연을 좋아한다지만 인간이 원숭이 시절 마구 다른 우월한 동물들한테 도살당한 것을 구해준 모태가 무엇인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페스트, 황열병, 당뇨, 각혈, 그 외의 불치병들의 악마적 늪에서 구해준 것들은 모두 분자구조식을 가진 화학약품들이었다. 자연이 좋다하면 저기 골방 방구석에 기어가는 바퀴벌레도 자연이다. 당신 자연 자연 하며 그게 몸에 좋다면 어디 한번 먹어봐라. 검은 액즙이 나올 것이다.

















현대 약리학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는 커피도,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그런 건 자연이다. 오히려 나는 암페타민에서 추출된 합성마약 엑스터시를 하겠다. 나는 인공적인 것에 모든 걸 걸고 싶다. 인공성이 곧 미래요, 인공성이 곧 축복이다.













현대화학이여! 현대약리학이여! 나에게 축복을. 그리고 우리 인류에게 축복을!















태양이 내리쬐는 배경에서 소리없이 바람이 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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