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PC 를 이용한 hifi에 관한 댓글을 단 죄(?)로 그리고 저처럼 이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는 듯하여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선 제 시스템을 소개드리면



스피커: 하베스 compact 7es-2, kef 104/2

앰프: 리비도 MKIII, 쿼드606, 오디오알케미스트 포세티(100W 인티), 풍악

프리: 리비도 카멜레온, 쿼드 34

소스: CEC3300R, 오디오노트 1x sig. DAC

스피커 케이블: 오디오크래프트 slx-50, qlx-100, transparent music wave (대여 시청 중), 네오텍 NES-3003 바이와이어링 (대여 시청 중)

인터케이블: 샤크, 아크로링크.



오디오에 입문한지는 벌써 15년이 넘었네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바꿈질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었고 많은 기기를 직접 들어본 적이 많지 않아 이곳 와싸다에 계시는 고수분들에 비하면 상당히 미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느 순간에선가 소리가 아닌 음악을 들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현재의 시스템에 이른 상태입니다.



스퀴즈박스에 대한 관심은 괜찮은 CDP를 찾기 시작하면서 부터입니다.

CDP도 고급 제품으로 가면 물론 성능은 뛰어 나겠지만 제 입장에서 보면 가격이 무리가 있더군요. 분리형으로 가게 되면 더 말할 필요도 없지요. 그래서 PC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PC를 이용할 경우 사운드카드를 좋은 것으로 쓰거나 USB 사운드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 등 여기 저기 알아보다 보니 PC에서 사운드카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음원을 DAC 로 보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론의 여지가 있겠지만 지터 및 전송과정 중 일어나는 CDT의 원천적 문제를 최소로 할 수 있겠지요. 또한 PC에서의 소음 및 진동에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전 CD를 1000장 정도 가지고 있지만 요즘은 PC에 음원들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음질이 좋고 약간의 편이성만 있다면 아주 훌룡한 해법이라는 결론이었습니다. 물론 가격도 적당해야 겠지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한 결과 스퀴즈박스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slim devices 라는 미국 회사의 제품인데 얼마전 Logitec에서 미래가 있다고 생각했는지 합병을 하였습니다. 이미 2005년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아마존에서도 팔고 있구요. http://www.slimdevices.com/pi_reviews.html 를 보시면 많은 잡지에서 리뷰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스테레오파일 에서 2006년 Editor's choice 에 선택이 되기도 했습니다. 스테레오파일은 주로 하이엔드를 다루는 잡지라 좀 의아하기도 했지만 그만한 성능이 뒷받침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켓팅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잡지와 유저들이 극찬을 하더군요.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여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 출시가 안된 상태라 직접 홈페이지에서 구입 했구요. 지금 흰색 스퀴즈박스가 세일중이고($250) 구입시 live365 라는 promotion code를 기입하면 $20 깍아주고, 우송료 (약 $35), 그리고 관세 (4만 8천원) 모두 합쳐 3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transporter($2,000)라는 제품을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완전 오디오파일용 제품으로 내장 부품이나 DAC 등이 스퀴즈박스보다는 많이 업그레이드 된 제품입니다. 가격이 좀 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요즘 하이엔드 CDP나 CDT 가격 생각하면 성능만 좋다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많으실 것이라 여겨집니다. 스테레오파일등의 잡지에서의 리뷰를 보면 어떤 하이엔드 부럽지 않다고 합니다...



배송 정말 빠르더군요. 주문하고 이틀 후에 세관에서 전화오고 그 다음날 받았습니다. 외모는 귀엽고 깔끔합니다. 스퀴즈박스는 유선랜이나 무선으로 PC와 연결됩니다. 전 무선으로 PC로 연결하였는데 셋업은 어렵지 않습니다.



1. 윈도우즈, 맥, 리눅스 등의 기반에서 mp3, ape, flac, wav 등 많은 파일 재생이 가능하고 itunes를 사용할 수 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slimserver라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데 이게 open source 라서 많은 plug in 들이 개발되어 있고 계속 개발 중이라 상당히 유용합니다. 음악을 재생하지 않을 때는 시계로 사용하고 알람 기능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자체가 약간 불안한 감이 있지만 나름 괜찮습니다. 한글 파일명도 읽어지고 디스플레이 되는데 폰트가 영 안 이쁩니다. 국내 유저가 많아지면 해결될 거라 기대해 봅니다. 전 음질 문제로 mp3를 거의 듣지 않기 때문에 음질 평가는 모두 ape 나 flac 파일을 재생했을 때의 느낌입니다.



2. 내장 DAC(Bur Brown)를 이용하여 아날로그 접속을 했을 때의 음질은 주관적입니다. 어떤 분은 본인이 소장하신 150만원대의 CDP에 비교할 정도의 음질은 된다고 하시고 제 경험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전체 시스템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3. 외장 DAC 와의 연결은 optical 이나 coaxial 로 연결 가능합니다. 하이엔드 DAC 를 물렸을 경우 상당히 훌륭한 음질을 들려 준다고 합니다. 제 오디오노트 DAC 1x sig.를 연결했을 때 개인적으로 100% 만족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CEC3300R로 같은 음반을 들어보았을 때 보다 많이 부드럽고 CEC 를 오디오노트와 연결해서 들었을 때와도 차이가 납니다. 요즘 외장 DAC 를 수소문해서 연결해 보려고 합니다. DAC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4. 유용한 기능중의 하나가 인터넷라디오 기능입니다. 전세계 여러 장르의 음악 방송을 들을 수 있는데 각 스테이션마다 음질의 차이는 있습니다. 전 그냥 추천 스테이션 몇 개를 들어 보았는데 음질은 cd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음질이 좋은 곳은 mp3 이상의 음질은 된다고 느껴집니다. slimnetwork 라는 기능을 이용하면 PC 를 켜지 않아도 방송을 들을 수 있고 주로 듣는 방송국을 저장할 구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방송되고 있는 음악정보가 뜨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선전이나 진행자의 쓸데 없는 멘트 없이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음악 방송뿐 아니라 BBC 등 뉴스만을 방송하는 스테이션도 있어서 외국어공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5. 외국의 스퀴즈박스 유저들은 음질을 최상으로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선 들어 있는 5v 전원 어댑터가 엉망이랍니다. 전 그 말 듣고 인터넷에서 만오천원 짜리 전원 어댑터(linear 타입) 주문해서 사용합니다. 유저들의 개인적 개조뿐 아니라 미국의 Bolder Cable company 라는 회사에서는 스퀴즈박스의 개조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전원, 아날로그 부분 개조, 디지털 부분 개조 등 내부 부품과 내장 DAC 등을 교체합니다. 권장하는 개조를 모두 하게 되면 $1,000이 넘게 되니 배보다 배꼽이 큰 형상이지만 이렇게까지 하는걸 보면 스퀴즈박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도 보여집니다. 우리나라도 유저가 많아지고 하드웨어 쪽에실력 있는 분이 내부를 보시면 개조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확 들어오리라 생각됩니다. 전 워낙 재주가 없고 경험이 없어 엄두를 못내고 있지만 개조 관심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전 대전 삽니다.



6. 단점이라면 음악을 듣기 위해 PC 가 항상 켜져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오래된 PC에 외장하드 달고 모니터나 키보드 없이 골방이나 안 보이는 곳에 놓고 리모트 콘트롤로 선곡해서 음악을 들으신다고 합니다. 전 PC와 오디오가 같은 방에 있는데 음악 듣다보면 그리 신경 안 쓰이더군요. PC 작업 하면서 음악 들을 때는 CD 바꿀 필요 없어서 좋구요.





사실 이외에도 많은 기능이 있고 다 쓰지 못한 부분도 많지만 사용기간이 아직 길지 않아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면 댓글 다시면 아는 한도에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PC를 이용한 hifi 가 분명히 대중화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으로서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