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펌] 방법은 역시 보이콧이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26 20:09:15
추천수 0
조회수   655

제목

[펌] 방법은 역시 보이콧이다.

글쓴이

남영호 [가입일자 : 2007-06-30]
내용
Related Link: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362646.html

한겨레에서 퍼왔습니다

=======================



방법은 역시 보이콧이다.



극단적인 소통 불능의 정치상황이 계속되면서, 수많은 시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와 좌절감 속에 갇혀 지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절규를 할지라도 권력이 귀를 닫고 있는 이상,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



일찍이 알제리 식민지 해방투쟁의 뛰어난 이론가이자 전사였던 프란츠 파농이 말한 대로, 폭력은 대화와 설득이 아니라 더 큰 폭력에 의해서만 종식될 뿐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날 근대국가에서 국가 공권력이라는 ‘폭력’에 맞설 수 있는 더 큰 폭력이 있을 수 있는가?



결국, 아무리 국가권력이 이성을 잃고 전횡을 계속한다 할지라도, 폭력으로 대항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또 옳지도 않다. 해답은 어디까지나 비폭력적 저항일 수밖에 없고, 여기에는 풍부한 선례가 있다.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는 본래 선한 권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권력이 민중에 대한 지배와 수탈을 지속하려면 노골적인 폭압 외에 민중의 자발적인 복종과 동의를 어느 정도는 확보해야 한다. 이게 아마 선정(善政) 혹은 덕정(德政)의 실체일 것이다. 어리석은 권력은 끝내 민중의 목소리를 거부하다가 자멸하기 마련이지만, 이 이치를 권력이 깨닫지 못하고 폭압을 멈추지 않는다면, 거기에 맞서는 제일 좋은 방법은 그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민중이 그 권위를 인정하고 복종하지 않는다면 권력이 성립할 수 없는 법이다. 그래서 필요한 게 가장 확실한 ‘약자의 무기’, 즉 보이콧이다. 엊그저께 <한겨레> 지면에서 홍세화씨가 한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그가 10여년 전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함께 프랑스의 노동운동가들을 만났을 때라고 한다. 그때 무노조 경영을 고집하는 삼성이 화제가 되자 한 프랑스 여성 노동운동가는 대뜸 “한국 민주노총 조합원 60만명이 왜 삼성 제품 불매운동을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동자나 민중이 자신들을 무시하는 권력에 대한 가장 실질적인 대항수단을 외면하고 있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따져보면 가난뱅이가 부자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부자가 가난뱅이를 더 필요로 한다. 이 세상에 가난뱅이가 없다면 부자의 권력은 아무 의미가 없고, 또 부자의 부 자체가 형성되지 않는다. 가난뱅이들과 민중이 순응하지 않는다면 자본이든 국가권력이든 맥없이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역사는 권력체계가 마비되거나 공백이 생겼을 때 훨씬 더 민중의 삶이 자유로웠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민초들은 늘 권력의 지배 바깥에서 상부상조와 협동과 연대의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자기들끼리 얼마든지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이 기본적인 상식이 죽어버린 이유는 민중이 스스로의 능력을 믿지 않고, 경제성장이라는 미신에 붙들려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국민총생산이라는 추상적인 수치가 아무리 증가해봤자 그게 민중의 구체적인 삶을 개선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국민총생산이란 것이 증가하면 할수록 우리 삶의 토대인 농촌 공동체와 아까운 산하는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고, 사회적 격차는 심화되며, 인심은 험악해지고, 개인은 더욱 무력하고 외로워질 뿐이다.



경제성장 논리란 권력 엘리트들이 퍼뜨려 놓은 허구적인 덫일 뿐이다. 그럼에도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아직도 대다수 지식인과 민중은 경제성장을 좀더 나은 삶의 근본 전제로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 전제를 뿌리부터 재검토하지 않는 한, 민중의 사회경제적 자립성과 정치적 자주성의 회복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민주주의의 회복도 요원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entique01@paran.com 2009-06-27 00:44:37
답글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 할수있는 행동을 우리는 못하고 있는거죠. 자기가 노동자인줄도 모르고 사는 한심한 사람들의 나라...

entique01@paran.com 2009-06-27 00:44:37
답글

가장 힘없는 사람들이 할수있는 행동을 우리는 못하고 있는거죠. 자기가 노동자인줄도 모르고 사는 한심한 사람들의 나라...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