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만 보면 파헤치고 싶어진다.
한강 낙동강 영산강의 강바닥
금강의 강바닥
멀쩡하게 흐르는 다른 강들도 파헤치고 싶어진다.
수심 낮은 강물을 볼 때
따지지 않고 강바닥을 파헤치고 싶다.
강 속에 모든 것이 안 보이고
보인다, 국민 혈세 쏟아 붓는 야만의 날도 안 보이고
보이고, 서로 다른 물줄기 흐르던 강산이
보이고 안 보인다, 숨찬 포크레인이 안 보이고
보인다, 파헤치고 싶어진다. 강변에 쌓여있는 모래톱,
낮게 엎드러져 있는 강바닥, 한심하게 낙후된 미개발 농촌,
모든 것 들통 나기 전에 한 번 찍으면 그만인 강바닥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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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시인의 시를 패러디 해봤습니다.
선생님께 누가 되지는 않겠지요? ㅠ ㅠ
혹 누가 된다면 지워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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