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Red Rose Music 사이트에서 구해왔는데 너무 작네요

아무튼 오늘 프리앰프를 업으러갔다가 대단한 스피커를 들어서 시청기를 올려봅니다


방배동에 이제 이전한지 얼마안된 샵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제대로 해보실 생각이신지 청취공간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십여평의 공간에 적절한 흡음재가 배치되어있었습니다

프리앰프 확인차 에이프릴 뮤직에서 나온 Eximus 모노블럭에다가 위의 스피커를 물렸습니다
프리앰프는 오디오리서치 LS2였고 CDP는 골드문트의 SACDP였습니다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을 걸었는데 EMI Budget판이라서 별 기대는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첫 튜티부터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건 도저히 이 손바닥만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이정도 크기의 스피커에서 이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데, 재밌게도 동사의 R3였습니다
물론 이 둘의 성향은 좀 다릅니다

프로악 1SC의 경우 이정도 음량에 이런 곡을 걸면 저음을 낼때 통울림이 나면서 부자연스러운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로즈버드는 초고역부터 깊은 저역대까지 듣기좋은 소리가 납니다

특히 그 해상도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장님한테는 말은 안했는데 10분 가까이 소름이 돋았었죠

보통 해상도가 뛰어난 스피커들은 고음쪽의 에너지가 많아서 쏘는 소리가 나기 쉽습니다
대표적으로 에소타가 그렇고 JM Lab의 포컬트위터가 그렇습니다
둘다 들어본 저로서는 G2의 트위터의 고음이 더 보편타당한 소리를 내준다고 생각합니다

에소타나 포컬 트위터는 초고역의 경우 초고역에서 소리가 난다고 생각이 들게 이쪽 대역에서의 소리가 또렷이 귀에 파고 듭니다
그런데 이 스피커의 초고역과 고역은 없는듯 하다가 샤라랑~하고 나타납니다 ^^
이런 장점이 밑으로 내려가서 중역대에서 장점이 되는데 따뜻하면서 또렷한 중역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프로악 2.5의 스캔스픽 트위터의 차가움이나, 에소타의 섬뜩함, 포컬의 또렷함등이 중역대까지 이어지면서 중립에서 차가운쪽으로 가있다면, 로즈버드의 경우 중립에서 따뜻한쪽으로 좀 가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저역대의 경우 이런 저음을 동사의 R3에서 들어본적이 있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R3의 경우 매칭이 제프 롤랜드였고 공간 또한 반의 반 정도밖에 안되는 공간이었기에 딱히 아예 비슷하다고 단언은 하기 힘듭니다
단지 R3의 경우 좀더 깊게 파고들면서 펀치력이 있는 기분이었다면 로즈버드는 공간을 꽉 채우는 저역이였습니다

한가지 초고역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중역대에서 미묘하게 질감이 달라지는데 이건 아마 에이징의 부족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제 박스에서 개봉한지 3시간 남짓한 물건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눈앞이 환해지는 에소타나 포컬의 해상도에 묘한 따뜻함이 더해져서 덤으로 공간을 꽉 채우는 저음과 음장감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출시가는 3500불이라는데 이보다 좀 저렴하다고 합니다
이 스피커 덕분에 프리앰프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이정도 가격대에서 스피커를 찾으시고 청취공간이 넓지 않으시다면 꼭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ps. Aurum Cantus社의 비슷하게 생긴 Leisure 모델은 트위터만 같고 나머지는 다르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홍보문구를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Leisure 모델은 Red Rose Music에 OEM하는 회사가 만든 스피커이고 비슷하게 생긴 스피커이지 동일한 모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