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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움이 북받칩니다...ㅡ,.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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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11: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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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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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움이 북받칩니다...ㅡ,.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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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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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고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다는 것은
언론에 공개되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지난..토욜날
늘 주말이면 함께하는 찜질방 동호인들과 같이
동호인이 강안도에서 공수해온 오징어를 가지고 온갖 야채를 넣고서 물회를 해먹고
일부가 남았기에......
버리기엔 너무 양이 많고, 한집에 몰아주기엔 아깝고, 나눠갖기엔 어정쩡한 양을
시의 적절하게 눈치껏 배분해서 싸가지고 와 냉동실에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어제,
마침 제가 좋아하는 오이소박이를 담그고 남은 부추가 눈에 띄길래
마님의 귀염도 받고 저도 안주 삼을겸 해서
김치냉장고를 뒤져 작년에 마님과 제가 합작으로 담근 김장김치를 꺼내어
밀가리와 부침가리, 그리고 부추 썰은 것을 적절히 배분해 넣고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먹음직스런 김치부추전을 부쳤습니다....^^
저녁때...
마님께서 퇴근하고, 마침 딸애도 학교에서 돌아와 학원가기 전이라
저의 역작인 김치부추전을 시식하라고
당당히, 그리고 자랑스럽게 식탁에 내어 놓았습니다....
마님 : "어? 김치전이네....^^ 맛있겠다... 두아내 봐야 하니까 어디하나 뎁펴서
거실로 갖다 줘바바바...."
저는 신이나서 잽싸게 프라이팬을 달궈 식은 김치전을 뎁펴서 마님께 대령했습니다.
마님과 딸애는 젓가락을 들어 저의 심혈을 기울인 김치전을 한젓갈씩 입에 넣었습니다.
저 : 자못 기대에 부풀어서 "김치부추전 맛이 어때 ^^?"
마님 : "근데...오징어는?"
저 : "응? 오징어?.......ㅡ,.ㅡ^" (아차......)
저 : "그냥 오징어 없이 김치와 부추만 넣어서 먹으면 웰빙이라 다이어트에도 좋고
내가 오징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오징어 생각은 아예 처음부터 없었음돠...)
마님 : "전에 오징어가 빠지면 무슨 맛이야?.....지난번에 오징어 갖고 온거 어쨌어?"
저 : .......ㅡ,.ㅜ^
딸애 : "난 괜찮은데....맛있구먼......"(장한 우리딸....)
결국 마님은 오징어가 빠졌다고 한젓갈만 찝어서 먹더니 배부르다고 안먹고
맛있다면서 저에게 힘을 실어주던 딸애도 겨우 서너점 마지못해 집어먹더니
젓가락을 놓는거 였슴돠....ㅠ,.ㅠ^
우이쒸, 6장이나 부쳤는데 누구보고 다 먹으라고.....ㅡ,.ㅜ^
마님 운동나가고, 딸애 학원간 야심한 밤에
혼자서 솟구치는 설움을 꾹꾹 눌러 삼키면서....
먹다남긴 쐬주를 벗삼아
원한맺힌 김치부추전을
뱃속에선 그만 넣으라고 깔딱거리는 것을 무시하고 구겨 넣었습니다만
더 구겨 넣었다간 이승과 하직할 것 같아
마지막 한장만을 남기고 모두 제 뱃속으로 꾸겨 넣었습니다...
오늘의 금언 : "마님께서 반찬이나 음식만들어 주시면 절대 타박말고 맛있게 먹어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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