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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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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1 01:44: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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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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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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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준 [가입일자 : 2002-08-0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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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왜 북한을 무력으로 굴복시키지 못하는가?'하는 얘기가 있어서 한 마디 끄적여 봅니다.
그 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백해무익한 일'이라는 의견을 붙여주셨고, 저 역시 백번 동의
하는 결론이므로 저는 반대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킨다면...'이라는 쪽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세밀한 군사정보를 바탕으로 한 전쟁 시뮬레이션과는 관련없습니다. 저의 끔찍한 상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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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북한이, 정확히 말해 김정일이 한국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전쟁은 정치적-경제적인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군사력을 동원해 사용하는 최후의 외교수단이며,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고도의 정치적 비즈니스 행위입니다.
즉, 전쟁은 일으켰을 때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것이 훨씬 더 많을 때에만 강행하는 것이죠.
그게 아니라면, 이판사판 깽판, 너 죽고 나 죽자는 경우 뿐이죠.
예를 들어, 우리 대한민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해 전쟁을 일으킨다..... 전혀 무익한 짓입니다.
잃을 것이 훨씬 더 많지 때문이지요. 여러분의 말씀처럼 북한에 어마어마한 석유자원이 있다거나
해서, 그것으로 몇 배의 장사가 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북한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물론, 현 김정일 체제하의 북한은 이성이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정상적인 국가나 국가에 준하는 체제가 아닙니다. 도무지 예측이 불가능한 그야 말로 '깡패국가'의
전형이죠. 그러므로, 정상적인 국가간의 행위라 할 전쟁이 어떤 방식으로 발생하고 전개될지 예측이
모호하긴 하지만, 김정일과 군부를 비롯한 소수의 핵심계층의 입장을 대입시켜 보면 해답
비슷한 결론은 낼 수 있겠죠.
제가 만일 김정일이나 강경파 군부지도부 입장이라도,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공멸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면, 승산없는 전면전을 벌일 이유는 없습니다. 김정일의 최대 관심사는 삼대째 이어지는
세습권력을 연착륙시키는 것이고, 군부 특권층 역시 섯부른 도박으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넣는 모험은 하지 않을겁니다.
현대전은 경제력 승부입니다. 더구나,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킬 경우, 복잡하게 연결된 다자간
동맹관계의 틀이 남-북전쟁을 소규모 국지전 정도가 아니라 대규모 국제전으로 비화시킬 위험이
큽니다. 북한이 기댈 수 있는 우방인 중국이나 러시아 역시 미국 등을 상대로 한 국제전에
뛰어들어 예측불가한 피를 흘릴 뚜렷한 명분이나 실익은 없습니다. 툭하면 전쟁이 벌어질
일촉즉발의 위기가 오곤 했지만, 아직까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아마, 한반도가 저기 아프리카 어느 구석에 박힌 나라였다면 전쟁이 일어나도 벌써 열댓번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만에 하나, 주변국들이 모두 중립을 지키는 상황이 된다거나, 아니면 북한이 우리 골아프게
이놈 저놈 엮이는거 싫으니까 하면서 북한이 한국에 대해 1대1 승부를 가리자 한들, 승산이
없습니다. 현대전은 결국 경제력 싸움이기 때문이죠. 현재의 북한은 무슨 수를 쓴다한들 남한에
전면전을 일으켜 승리할 방법이 없습니다. 만일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자포자기와 같은 특단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겠지요.
'김정일은 합리적인 지도자'라는 식으로 미화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DJ의 말처럼, 그는 그동안
이성을 갖춘 나름 '합리적인' 방식으로 체제유지를 위한 자금을 조달해왔습니다. 달러위조나
마약밀수 같은 지저분한 짓은 물론, 미사일과 급기야 핵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대한민국과 미국 등
전세계를 상대로 삥을 뜯어온 것입니다. 게다가, DJ의 화해정책 및 노벨평화상 욕심을 잘 이용해
톡톡히 체제유지 자금을 챙겼고 말이죠. 이후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 소위 '대북 퍼주기
사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저는 그동안 우리 정권과 정권의 독려에 앞장선 각종 기업-단체들이 쏟아부은 '돈 자체'를
'퍼주기'라고 정의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그 돈의 향방과 효과죠. 대북자금이 북한으로 하여금
개혁-개방의 길을 향하고, 불쌍한 북한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활용되었다면야 잘난 전 정권
누구들의 말처럼 '국민 1인당 자장면 한 그릇값' 어쩌구하던 해괴한 말장난 따위도 눈감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눈먼 돈은 오롯이 김정일의 호주머니로 들어가 그놈의 독재세습 체제강화
자금줄이 되었으니 '대북 퍼주기'라 규정하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쯤해서 제기될 수 있는 의문 한 가지가 있습니다. 왜 김정일은 다른 누구도 아닌
유달리 절친했던 DJ의 재임시에만 연속으로 두 번의 연평해전을 일으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지도자'라며 입이 닳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DJ의 뒷통수를 때렸을까요? 결론은 당근과
채찍입니다. 한국, 혹은 DJ로부터 더 큰 것을 계속 얻어내고 우려먹자는 계산이었지요. 특히나,
자신에게 우호적이고, 정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을 수 없는 정권이 장악한 남한말입니다.
아무리 잘 해석을 하려해도, 깁정일은 우리 입장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양아치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런 양아치 심보와 나름 잘 굴러가는 잔머리를 기준으로 볼 때, 김정일은 결코 한국을 대상으로
무모한 전면전 따위를 일으킬 위인이 아니죠. 더구나, 이런 인간이 미사일이나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 세계 최강의 전력을 가진 미국을 상대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생각 따위는 꿈에도 없습니다.
결국 그 으름장의 최종 대상은 만만한 한국일 뿐이죠.
그러나, 그동안 잘 활용해온 미사일이나 핵 카드를 통한 채찍이 당근조달 방법으로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이런저런 내외적인 이유나 변수로 인해 체제유지에 극단의 위기가 온다면 김정일이
한국을 상대로 국지전을 일으킬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인질을 담보로 한 '해적전쟁'이죠.
천하에 둘도 없을 예측불가 '깡패국가'가 '해적전쟁'을 일으키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우선, 기습적이고 대대적인 선제타격으로 서부전선을 일시 무력화 시킨 다음, 서울 전체나 혹은
서울 강북 정도를 일거에 점령하고 대규모 인질작전을 벌이는 것입니다. 서울 이북의 3~4백만명
(사망 등 피해자 제외)의 인질을 확보한다면, 그 다음은 무조건 김정일이 쥔 카드대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인질 한 사람당 만 달러씩만 요구를 한다해도 대략 3~400억 달러입니다. 도박을 벌이기에
충분한 액수죠. 물론, 성공한다면 체제유지를 위한 든든한 군자금이 일시에 들어오는 일이고요.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 인질로 확보한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한 번에 천 명씩 죽이겠다고
공갈을 칠 경우, 우리에겐 어떤 대처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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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는 잃을 것이 상대적으로 많지않은 양아치를 상대할 때에는 물론, 당근으로 구슬리는
방법이 즉효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위협이 끝없이 이어지며 나를 괴롭힐 때 영원히 굴복해서
당근만 갖다바치는 짓은 비겁하기도 하지만, 극히 비생산적인 방법일 뿐입니다.
북한문제는 '통일' '민족'이라는 절대가치에 앞서, 우리에게 급박한 외교문제입니다.
외교에는 당근과 채찍 두 가지가 항시 필요합니다. 온건책이 말을 듣지 않으면 강경책이
필요하지요. 온갖 양아치 짓거리를 저지르면서도 낯빛 하나 바꾸지 않던 북한이 '개성공단' 어깃장에
대한 우리측의 강경한 자세에 저으기 당황해하는 이유도 그런 것입니다.
통일전도사 DJ가 불과 몇 년 전에 '북한은 미사일이나 핵을 가질 생각이 없다'고 내외신과 순진한
국민들을 상대로 자신만만하게 읋어대던 이야기입니다. '김정일의 북한'에 대해 그가 얼마나
무지하고, 근시안적이었고 나이어린 김정일에게 기만을 당했는지, 혹시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 스스로가 얼마나 작정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기만, 우롱했는지... 김정일은 우리에게 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 핵 문제라든가, 미사일 문제도 그래요.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 가져서 뭐 어떻게 할거요.
미국 앞에 가면 어린애 장난감 밖에 안 될텐데... 미국이 그걸 악용하고 있는 거요. 미국의
네오콘들이 말이요"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기에는 참으로 뱃속 편한 양반입니다. 자기 말이 백프로 뻥이었다 한들,
그 모든 책임은 미국의 네오콘이나 일본 극우세력에게로 돌려버리면 그만이니 말입니다.
대한민국, 참으로 지도자 복이 없는 나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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