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의 이강훈입니다.
빈자의 오디오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찬바람이 씽-씽- 부는 계절이 되니 진공관의 따스함이 궁금해서지요.
그래서 들어온 트라이오드 TRV-35SE 입니다.
EL34관을 사용하는 45W의 출력에 해상력 구동력 모두 상당한 녀석입니다.
어셔를 주무르는 실력은 이전에 사용한 75W TR앰프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풍성하고 푹 퍼지는 소리라기보다 약간은 TR앰프스러운 느낌입니다.
매칭이 좋지 못하면 중저역이 사라진 트이지도 못한 고역의 깽깽이 소리만 내고 ,악세사리를 좀 대접해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첨 들여온 이틀동안은 소리가 지옥을 헤매는 지경으로 후져서 실망도 많았지만, 몸 풀고 난 지금은 외모를 제외하곤 참 맘에 드네요.
앰프를 바꾸면서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녀석이 따라옵니다.
멀티채널 SACDP 인 마란츠 SA-17S1 입니다.
2채널만 운용하는데 왜 이녀석을 들이게 되었는가 하면, 전 CDP는 마란츠를 좋아라 합니다. :)
앤트리 라인만 아니면 마란츠의 CDP는 동가격의 타브랜드보다 그 성향이 꽤 고급스럽거든요.
조금은 기름진 SA-14, 기름기 뺀 SA-11S1 모두 좋았던 기억과 현재의 앰프가 발란스설계가 아니기에 주저없이 들였습니다.
성향은 SA-14 보다는 SA-11S1에 가까운 별로 기름지지 않은 소립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좋아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더랬죠.
전주인께서는 현행 SA-15S2와 둘 다 운용하다 이놈은 남기고 15S2를 먼저 내쳤다고 하시더군요.
납득 할 만한 말씀입니다.
스피커는 여전히 어셔 X-719 입니다.
저렴한 축에 이녀석 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가성비가 좋은 안톤과 비교한다 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좋은 기기들로 대접해주면 그만큼 보답해주는 똘똘한 녀석입니다.
특색이 없어서 심심하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제 취향에는 자기성향이 뚜렷한 녀석들 보다는 이런 무던한 성향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까탈스러운 틸 CS1.6 보다도 맘에 든다는 뻥을 한 번 쳐봅니다.
이 조합 꽤 맘에 들어서 여름이 오기전까진 주욱- 갈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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