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집에 들어왔습니다.
대학로 일마레에서 파스타 먹고... 그녀가 은혜갚는다구 쏴서...
그리구. .천년동안도에서 12시까지 있었네요...
마침 제가 좋아하는 푸딩이 나와서.. 푸잉에서 첼로 치시는 여자분 정말 알흠다우시다는... 나두 모르게 눈이 자꾸 그녀에게... ㅠㅠ
음악 중간중간에 참 많은 얘기를 했네요. 자리가 옆으로 나란히 앉는 것이어서..
뭐.. 거의 속삭이는 수준으로...
그동안 여지를 남겨두고 만나는 연애는 몇 번 있었는데..
이제는 여지가 없는 만남을 갖고 싶다구 하네요.. 결혼얘기두 나오고...
그런데.. 그냥.. 뭐랄까... 살짝 겁이 나더군요.
평소에 관심이 있었고... 뜨거운 키스를 두 번이나 했지만...
그 감정이 제게 결혼얘기를 나눌 정도인가....
그래서 애써.. 화제를 돌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여자분의 요지는 이것이었습니다.
"좋아한다면 좋아한다구 말해라. 뭔가 머리 굴리는 모습은 신뢰가 안간다."
... 그런데.. 좋아한다는 말이 안나오네요.
그냥.. 당신의 편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로 일단락하였습니다.
택시를 타고 그녀를 데려다 주었습니다.
집앞까지.. 가기가 뭐해서.. 중간쯤에서 인사하고.. 가는 모습을 끝까지 보다가
택시타구 왔습니다.
기분이 이상하네요..
원하시는 후기가 아닌 듯하여 죄송합니다.
아마도 전차남 시리즈는 여기서 맺어야 할 듯 합니다.
약 3주간 설레이고.. 즐거웠는데...
오히려 제가 감정수습을 빨리 하게 되었네요..
예전에 모회원님의 조언처럼...
그녀는 제게 무지개 같았습니다.
무지개가 웃으면.. 그것을 애써 잡으려 하기 보다는 적당한 거리에서
같이 씩 웃어 주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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