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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 불안 1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18 18:14:20
추천수 0
조회수   749

제목

[연재소설] 불안 1부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소천한 소설이지만 연재합니다.









불안, 심한 불안, 암흑과도 같은 불안이 나를 덮친다. 어둠 속에서 한곳을 응시한다. 그곳



에는 현성하는 붉은 혼재성이 육중하게 내리깔려있다. 나는 몸이 덜덜 떨려와 시간의식조차



느끼지 못했다. 언뜻 보자면 외양은 그런대로 깔끔한 편이나 자세히 시차적 관점에서 응시하



면 나와 세계에 기기묘묘한 간극이 공존함을 깨닫게 된다. 어둠은 문제의식의 단초이자 지양



되는 정립성이다.











나는 바륨[신경안정제]를 병에서 두알 꺼내먹는다. 요즘따라 바륨이 나를 지배하는 지 내



가 바륨을 지배하는 지 햇갈릴 때가 많다. 하기야 에두를 필요없이 현대사회는 긴장과 불안



의 세계이다. 이 세계에서는 럭셔리 브레인만이 살아남고 가외의 모든 것들은 무산계급에 종



속될 따름이다. 시나브로 긴장감의 쇠고랑에서 해방이 된다. 바륨은 내겐 술보다 좋다. 내가



시를 쓸 적에는 카프리를 일거이 마셨고, 산문을 쓸 적에는 에스프레소를 한계에 육박할 때



까지 마셨지만 내가 주조하는 실재의 변화는 한가지 축대를 기조로 하여 변성되는 특질의 정



도를 관점으로 해도, 희미하게 상정될 뿐이었다. 따라서 나는 바륨 하나면 족했다.













책을 집어든다. 어제 무심코 사온 도올 김용옥의 논어 한글역주. 3권에 권당 2만 8천원이



었으나 나는 이 책을 집어든 이후로 안 살수 없게 하는 마성적 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 사람의 정제된 가운데 심도있는 문체와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는 수사적 기교, 맛깔스럽고



적확성과 자명성이 뚜렷한 조어적 필력을 체감하며 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가히



한국 최고의 문장가가 아닌가! 그러나 나는 공자를 성인이나 신격화 시키는 데는 기어이 반



대의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 공자는 석가모니나 노자의 등급이 아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인간사회는 하나의 찌꺼기이며 아귀지옥이다. 사기와 권모술수가 판치



고, 외양과 내양의 불일치로 인해 파생되는 위선의 만연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이 더러운



속세의 피안에 도달하려면 순례, 내면의 연쇄적인 도정을 우주는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존



재자 즉 개인은 어떻게 거기에 대처해야 하며 나아가 자기기만, 위선을 분쇄하고 환골탈태하



여 탈존재가 되야 하는가. 나는 내 본질을 살려고 노력했지만 거기에는 검은 암흑이 서려있



었다. 불립문자하여 선禪의 세계에 입도하고 싶었다. 미상불 소천한 나였지만 헤밍웨이의 말



처럼 나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그것은 자살로써 쉽게 해결될 기



투였지만 나는 인간의 일반성에, 마치 중국인이 머리를 금전서미 하듯 내리깔 수 밖에 없었



다.





어둠... 어둠과 어둠사이 대극對極에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조커의 불상스런 모습이 현현했다.









2부를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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