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 다닐 때,
학교 가느라 집을 나와서 집에 한번도 다시 들어가지 않으면
집에서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이게 왠일이냐!" 면서요......
집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와서 잊어버린 물건 가져가는 것은
평상생활이었슴다.
건망증 관련 극강 에피소드 한가지
결혼해서 산 첫째 집이 엘리베이터 없는 4층이었습니다.
한번 오르내리면 땀이 삐질삐질나는 난이도죠
어느날 밖에 나갔다 들어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4층을 걸어 올라왔습니다.
문앞에 선 순간.......아차!
키꾸러미를 차에 두고 온 것입니다.
집에 들어갈 수 없으니 할수없이 다시 4층을 걸어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차에 키는 그대로 있더군요.....
다시 걸어서 4층을 올라갑니다.
집 문을 열고 들어가서 옷을 대충 갈아입고 거실 바닥에 딱 드러눕는 순간!
음...--;;
휴대폰을 안가져 왔더군요...차에서....
혼자 운전할 때 운전석에다 잘 던져두는데, 깜빡하고 안 갖고 온 겁니다.
다시 4층을 오르내릴 걸 생각하니 기절할 거 같아서
그냥 하루 폰 안받기로 생각하고 포기했습니다.
그런데...가만히 생각해보니........
제가 폰이랑 지갑을 운전할 때 항상 같이 조수석에 던져뒀거든요......
음.....--;;
폰은 괜찮은데....조수석에 지갑이 놓여 있을 걸 생각하니
자꾸 마음이 불안한 겁니다.
지갑이 차에 있으면 누군가 유리를 깨고 훔쳐가면 어쩔까 생각이 들더군요
할 수 없이 다시 문을 나왔습니다.
4층을 걸어내려갑니다.
차에가서 지갑이랑 휴대폰을 챙깁니다.
다시 4층을 걸어올라옵니다.
집에 들어와서 다시 거실바닥에 딱 누우려는 찰나........
아........
차문을 안잠그고 온겁니다.
워낙 정신없고 짜증이 난데다가 여러번 오르락내리락 하니까 열이 받아서
차문 잠그는 걸 잊어버린 겁니다.
진짜 그냥 내비 둘려고 하다가.......
아....또 도무지 불안해서.......
다시 4층을 걸어내려갑니다.
차문을 잠그고,
또 4층을 걸어올라옵니다.
아마 그날
한번에 한 20층 이상 건물을 걸어 올라간 정도를 걸었을 겁니다.
머리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다....라는 말이 딱 이런거죠.....
건망증?
저보다 더한 분 아니시면,
건망증있다고 말도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