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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학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11 18: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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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59

제목

[칼럼] 학교

글쓴이

박두호 [가입일자 : 2003-12-10]
내용


제도권 교육은 아이들의 개인성을 해친다. 획일화된 교육 체계와 암기식 계산식 공부, 즉 이들을 총 집약하여 대변하는 수능제도는 다른 의미에서 정신적 공산주의다. 한국사회는 이미 기형화될 대로 되어있다. 인재를 선별하는 데 수치화의 시스템을 사용하여 낙오자와 엘리트를 선별한다는 건 파시즘의 회귀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교육시스템은 아직도 일본식 동류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학교는 하나의 사회악이다. 최소한 한국의 학교는 그렇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개인성, 아이덴티티의 보장이다. 이야말로 모더니즘의 전형의 산출물이라 봄 직하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은 생의 예술가이다. 이들은 영혼이며 중생이다. 이들은 자신의 본질을 살아갈 의무가 있다. 변별적으로 자신의 창조성에 모든 것을 걸 필요가 있다.



가난하거나 부유한 건 중요한 게 아니다. 한국사회의 발전에 아이들이 기여한다는 테제도 이미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가권력 - 즉 사회보장제도가 일률적으로 시민을 다스리는 시기는 지났다.



학교를 다녀본 여러분은 잘 알겠지만 현실세계와 내면세계, 시뮬라크르와 이데아의 세계, 외양과 내양의 세계를 일자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잘 알것이다. 쉽게 말해 자신의 페르소나를 유지하면서 진실이라는 실루엣을 감춘 채 팽배한 위선을 떤다는 것이 얼마나 역겨운 행위라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러한 세계, 인간사회를 뼈저리게 경험한 중생이다. 미상불 모두가 그것은 살아남기 위한 무한적인, 인간적인 시도라는 걸 안다. 그러나 내면은? 그러나 진리는? 그러나 영혼은?



학교는 폐지되어야 한다. 엄밀히 말해 초, 중, 고등학교는 폐지되어야 한다. 한국이 더 이상 발전해나가지 못하는 것은 창조적 인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국가주의를 예로 들어 탈제도권교육화를 위시하는 건 아니다. 진정한 창조력은 셰익스피어 얘기했 듯 무無에서 유有로 탈바꿈한다. 아이들은 자연을 느낄 필요가 있으며 독학해야 할 자유가 있다. 진정한 검의 달인은 검을 쓰지 않는다.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독학하는 법을 깨우쳐야 하며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주체성을 알아가야 한다.



필자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한가지는 학교에 다녔다는 것이다. 나는 거기서 배운 게 없다. 내가 바친 12년은 순수한 내겐 가혹한 시간이었다. 거긴 일종의 수용소에 불과했다. 지금도 그 시간이 사뭇 아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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