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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노무현에게 돌을 던지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10 21: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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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940

제목

예수, 노무현에게 돌을 던지다,

글쓴이

이재성 [가입일자 : 2008-10-31]
내용
요한복음 8장에서 감람산에서 성전으로 돌아온 예수의 앞에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이 한 여인을 세운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이다, 유대의 율법에 따르면 간음한 여인은 돌로 쳐 죽이라고 되어있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이런 율법을 근거로 예수가 어떠한 가르침을 주는지 시험하려 한다,



익히 알고 있다시피, 예수는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말하고는 땅에 무언가 글씨를 쓴다, 무어라 썼는지는 그 자리에 있던 자들 외엔 알수 없지만, 어른으로 젊은이까지 부끄러움을 느끼고 돌아선다,



그리고 예수는 여인에게 말한다,

'너를 정죄하는 자가 어디있느냐'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





토요일 아침,

전날의 숙취로 비몽사몽한 정신을 이끌고 출근해서 처음 들은 소식이 노무현의 죽음이었다, 설마 설마 했던 뉴스들은 점차 자살로 몰아가고 결국 그의 유서가 발견되면서 자살이 확정된다,



노무현이,

죽었다,





==





노무현은 까야 제맛이다,

회사 야유회날 비가 와도 노무현 탓이고,

가뜩이나 지각한 날 버스를 놓쳐도 노무현 탓이고,

내가 산 땅 값이 안올라도 노무현 탓이고,

지구가 자전하는 것도 노무현 탓이다,



세상은 노무현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나도,

노무현은 까야 제맛이었다,



정직하게 노력한 사람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그가 쌀개방을 허용했고, 한미FTA를 비준했고, 이라크에 젊은이들을 파병했다,

살려달라고 외치던 김선일의 목소리를 결국 외면한 것도 다름 아닌 노무현이었다,



나는 사회주의자니까,

그래서 노무현은 까야했다,



모든 건,

노무현 탓이니까





==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매주 배달되는 '기독공보'를 들고 화장실로 갔다, 사실 늘 자기들끼리 칭찬하는 내용 말고는 그다지 읽을 거리가 없는 종이지만, 잠깐 힘주는 동안 시간을 떼우기에는 딱 알맞다,



늘 그렇듯이 맨 뒷 페이지부터 앞으로 읽어나가는데, '성령님이 주관하는 회개운동'이라는 제목의 논설위원 칼럼이 눈에 띈다,

옳거니, 회개해야지, 회개하지 않으면 안되 하는 마음으로 읽어본다,



첫 문단의 제목이 '가룟 유다보다 못한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가장 악한 자의 상징으로 가룟 유다를 이야기하지만, 우리 사회와 교회가 가룟 유다만한 양심이라도 가진다면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룟 유다는 은 30을 받아서 예수님을 팔았지만 예수님께서 정죄됨을 보고 뉘우쳤다.... 중략 .... 그는 자기의 잘못의 책임을 지고 목매어 죽었다. 가룟 유다는 자기의 행위를 후회하고 뉘우치고 자기가 받은 것을 도로 내놓고 세상을 더럽게 한 죄의 책임을 지고 죽는 용기의 사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매스컴의 각광(?)을 받고 있는 전임 대통령의 행태는 한국사회의 한 단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 아니라.... 중략 .... 결코 그런 일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의 받은 것을 결코 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들로 말미암아 세상이 오염되고 상처 입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가룟 유다가 성자와 같이 보이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





세례 요한은 회개와 복음을 선포하면서, 세례받으러 온자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이라는 욕설을 주저하지 않는다, 앞으로 올 심판-진노를 피하기 위해서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회개의 열매를 맺으라고 일갈한다,



앞서 언급한 요한복음 8장의 여인은 과연 어땠을까? 그녀도 회개의 열매를 맺었을지는 아무도 알수 없다,



그럼에도 예수는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여인이 예수에게 잘못을 빌었던 것도 아니고, 앞으로는 깨끗하게 살겠다고 맹세한 것도 아니다,

예수는 그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예수는 왜 이 여인을 정죄하지 않았을까,



율법은 지키기 위해 안식일에는 정해진 거리 외에는 걷지도 않는다는 고매하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이 끌고온 여인은 아무 변명도 하지 않는다,

나는 억울하다든지, 용서해달라든지 혹은 나는 죄가 없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리고 예수가 자신에게 어떤 처분을 내릴지 기다린다, 여인이 스스로 죄인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어이가 없다,

목사라는 자가 예수를 팔고 죄책감에 자살을 택한 유다를 '용기의 사람'이라고 칭한다, 유다가 죄를 '뉘우쳤다'고 말한다,



'한국의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측의 교단 신문에 논설위원이나 되시는 분이 하시는 소리니, 새로운 신학적 발견이라고 칭송해야 하는 것일까?



'용기있는 유다'만도 못한 삶을 사는 나를 돌아보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좆까지 마라,





성서에 기록된 가장 큰 죄인인 예수를 판 범인 유다마저도 '용기있는 자'로 표현해야 할 만큼, 생명이라는 가치 외에 어떠한 것도 중시해서는 안될 목사가 '자살'을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써야 할만큼, 깨끗하다고 자처하던 노무현을 조롱하고 싶었던 것일뿐이다,





좆까지 마라,





==





예수를 고소하기 위해 간음한 여인을 데리고 온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아마도 자신의 결백함을 확신했기에 자신있게 여인을 데리고 예수에게 왔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인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외치는 예수의 한마디 '죄 있는 자 먼저 돌로 치라'





==





전과 14개 짜리 잡범이 스스로 '나는 깨끗하다'고 외치고, 그 잡범도 한 식구라고 한국 교회가 손을 들어서 '장로 대통령'만든다고 지랄 발광을 해대서 마침내 성공했다,



전과 14범 짜리 소망교회 장로님을 대통령 자리에 앉히시고,

그러고도 남은 것이 바로 열등감,



노무현에 대한 열등감,

바르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

거짓을 미워하는 사람들에 대한 열등감,



축복하면 아멘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하면 아멘하고,

크고 넓은 길 하면 아멘하는 것이 아니라, 작고 좁은 길하면 아멘하는 이들에 대한 열등감,









그 열등감이,

우리들로 하여금 노무현을 예수에게로 데리고 가게 했다,







전과 14범은 '세상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자신의 아내가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노무현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말한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은 기세등등하여 예수를 찾아가고,

간음한 여인은 조용히 예수의 처분을 기다린다,







누가 죄인인가,

누가 예수의 돌을 맞을 것인가,









예수는 오늘,

무어라고 땅에 글씨를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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