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은방에서 B&W 801-3 과 한판승부 |
AV갤러리 > 상세보기 |
| |
2010-11-11 16:42:58 |
|
|
|
|
제목 |
|
|
작은방에서 B&W 801-3 과 한판승부 |
글쓴이 |
|
|
김두원 [가입일자 : 2006-10-26] |
내용
|
|
처음 들였을때 모습입니다.
아주 만족했었습니다.
노틸러스 803에서 교체를 한탓에 엄청난 스케일감과 후덜덜한 저역, 노틸에 비해 해상도가 약간 딸리긴 하지만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작은방에서도 과연될까 고민하다가 들였는데 너무 좋은 소리를 늘어놓아서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시험삼아 대음량으로 틀어봤을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소리가 이리저리 흩어져 돌아다니고 저음은 부밍에 벙벙 거리고 중고음은 너무 쏘더군요. 귀를 찌르는 듯한 피곤한 소리였습니다.
지옥의 소리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귀를 막게 되는..
이상하더군요. 분명히 샵에서는 아무리 대음량으로 틀어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저는 원래 대음량을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시끄러운 소리를 한번 경험하고 나니 마음이 복잡하더군요.
비교적 저렴한 값에 하이엔드 초입에 있는 소리를 즐길 수 있다는 B&W의 예전 레퍼런스급 스피커와, 코드의 스탠다드파워앰프라고 할 수 있는 SPM1200E, 그리고 코드의 유명한 DAC64와 CPA4000E 프리앰프부를 내장하고 있는 프로세서.. 이런 기기들을 가지고 이런 소리밖에 못 만든다는걸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세팅이란것이 기기의 매칭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결국 셋팅이라는걸 하나하나 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강제접지! 코드 파워앰프는 접지단이 따로 마련되어있습니다.
접지단에 선을 연결하고, RGPC의 접지핀에 연결후 막선을 꼽아 고정하였습니다.
(사진상에 가느다른 초록색선이 접지선입니다)
저희집은 기본적으로 접지가 되어있는 집인데, 강제접지를 하게 되면 더욱더 플러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프리와 DDC, 그리고 컴퓨터까지 모두 강제접지해버렸습니다.
그리고 극성! 지금도 계속 돌려꼽아가며 맞추고 있습니다만, 역시 청감으로 극성을 잡는다는건 저같은 초보에겐 어려운 일이더군요.
파워앰프는 극성을 확실히 탑니다. 반대로 꼽아놓으면 밸런스가 뜨고 소리가 차가워집니다.
프리와 DDC의 경우 계속 음악을 들으면서 바꿔꼽아보고 있는데 역시 아직 확실히 어떤 쪽으로 꼽는게 좋은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다음에 한일은 단자청소 입니다.
지포라이터 오일을 면봉에 뭍혀 단자들을 닦아주었습니다.
801-3이 오래된기기다보니 면봉이 엄청나게 필요하더군요 그 시커멓게 변한 면봉들..
내 기기가 이렇게 더러웠구나 생각하며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리고 스탠드를 들였습니다.
저음이 퍼지는 걸 막아주니 저역의 질자체가 확실히 개선이 됩니다.
펑펑거리던소리가 빵빵해졌습니다.
스피커와 스탠드는 얇은 고무발로 받치고, 스탠드 밑에는 스파이크를 신겼습니다.
그리고 가구가 없는 쪽의 벽쪽에는 방음블럭을 붙였습니다.
대음량을 들으려면 어쩔 수 없이 좀 데드한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에서 였습니다.
기기뒤쪽에는 장터에서 구매한 목재 음향판을 세워두고 청취위치 뒷쪽 벽에는 음향판을 붙였습니다.
다음은 공진에 취약하다는 유리랙을 과감히 치웠습니다.
그리고 나무받침대를 구해 스파이크를 장착해 바닥에 깔았습니다.
어차피 전 기기가 많지 않으니 공간이 좁지만 문제 될건 없더군요.
사진상의 기기는 버메스터 057 AV프로세서 입니다. 며칠전 코드 프로세서가 고장이 나서 수리를 보냈는데, 코드를 구입한 샵에서 수리할동안 들으라고 대여해주셨습니다.
어째 정이 안가네요.. 이질감이 느껴지는 신품가격(2000이 넘더군요..)도 그렇고.. 코드 오면 바로 집을 나갈 기기라서 그런가 봅니다. ;;
소리는 좋습니다 맑고 투명한 전형적인 현대적 사운드입니다.
소스부를 보강했습니다.
원래는 온쿄의 200PCI 의 광출력을 코드의 DAC 연결부에 광케이블로 직결했었으나
솜의 DDC와 별도 전원부를 장터에서 구입하고, TX-USB단을 구입해 USB단을 보강했습니다.
오퍼스의 말레나 USB케이블 긴것을 신품구입해 연결하고, 광케이블은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하고 어느정도 성능이 검증된 오이스트라흐 동축 케이블을 물렸습니다.
선재들도 조금이라도 밝은 성향을 가진놈은 다 처분하고, 어두컴컴한 애들로만 물렸습니다. 이니그마se 파워선 두개를 정말 힘들게 구해서 벽체에서 RGPC로 연결하고, RGPC에서 파워앰프를 연결했습니다. 현재 트리니티mk2와 뻥파를 사용중인데, 나머지 파워 케이블들도 바꿔주고 싶어서 장터링중입니다.
인터와 스피커선도 은도금선에서 동선계열로 전부 교체했습니다.
위의 세팅들을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하나하나 개선한것들이 쌓이니 처음과는 많이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대음량에서도 어느정도 들을만해졌습니다. 아직도 대음량 틀면 조금 피곤한 감은 있습니다.
특히 오페라 들을때 몇몇 음반에서 가수들이 힘차게 중창을 하거나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크게 나오거나 할때는 약간 쏘는 소리가 나는데, 아직도 가야할길이 멀었구나.. 라고 느낍니다.
이것저것 세팅하면서 대음량만 자꾸 들었더니, 이젠 예전에 듣던 볼륨으로는 답답해서 음악을 못 듣겠더군요.. ㅎㅎ
지금은 이 작은 방에서 볼륨 왕창 올리고 듣게 됩니다.
대음량에서 이전의 시끄러운 소리에서 풍성한 느낌의 소리로 바뀌니 음악듣는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혹시 기기만 바꾸시고 세팅은 손 안대시는 분들.. 한번 세팅에도 관심가져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돈도 안들고 소리 좋아지고.. 최고입니다 ^^
매칭만큼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것들을 손보면서 진짜 오디오라는거 어렵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얼마나 초보인지도 뼈져리게 느꼈구요..
쓰다보니 긴글이 되었네요..
와싸다회원분들 좋은 음악 많이 들으시기 바랍니다.
p.s : 혹시 제 방 꼬라지를 보시고 부족한 세팅에 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소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