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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그리고 박하스아줌마....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07 21:03:57
추천수 0
조회수   5,349

제목

종로3가...그리고 박하스아줌마....

글쓴이

이상희 [가입일자 : ]
내용
땜쟁이라 부품을 구하러 종로3가를 자주 나가는데 언제부터인지 종로3가역 안과 바깥 주변에는 노인분들이 많이 모이시더군요

자세히 보면 딱히 뭘 하는 것은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만... 제가 하도 자주 왔다 갔다를 하다보니 누가 박하스고 아닌지를 저절로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전에는 버스를 기다리려고 서 있는데 주변에 박하스아줌마들 서너명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잠시 후에 그 중 한 아줌마가 어딘가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잔뜩 함박웃음을 짓고서는 바쁜 걸음으로 사라졌습니다

남아있는 나머지 2~3명은 그게 부러운듯이 자기들끼리 말들이 많아졌구요...

오늘은 서울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다가 출출해서 뒷골목에 밥집을 둘러보는데 평소에 안면이 익은(?) 박하스아줌마들 중 한 아줌마가 상기된 얼굴로 제 앞을 지나서는 허름한 여관으로 쑥....그 5~6미터 쯤 뒤에는 할아버지 한분이 고개를 푹 숙이고 선 졸졸 따라 들어가고...



평소에는 "경찰들은 뭘 하는거야(그곳에는 불심검문하러 경찰들이 매일 나옵니다)저런 사람들 단속 안하고"하고 혼자서 열 받아 있었는데..

오늘과 며칠전에 제가 본 모습들은 왠지 측은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그 아줌마도 잘못이라는 걸 인지하고는 있는 것 같았고 며칠 전에 운좋게 손님 한명을 만난 아줌마의 밝은 표정도 바로 조금전의 어둡고 초조했던 표정과 많이 대조되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냥 평범한 생각대로면 그분들은 아주 게으르고 질이 나쁜 사람들일 건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분들 그거해서 큰돈을 버는 건 아니거든요 단속될까 이리저리 눈치를 볼 게 뻔하고.. 노인분들 상대라 아주 싼 가격일 거고...손님(?)이 없어서 공칠때도 많을 거고...하여튼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정도 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곳을 무심코 스쳐 지나치며 그들의 보고 있을 때와

오늘과 며칠 전의 그들의 조금은 치열하며 간절하다고 느껴지는 삶을 잠깐이나마 본 후와..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많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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