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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왼손잡이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05 23:49:27
추천수 2
조회수   889

제목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글쓴이

전상우 [가입일자 : 2005-05-30]
내용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왼손잡이로 삼십년 넘게 살아가면서 느끼는 불편함은 상상외로 크지요.



유치원때만해도 왼손으로 글을 써도 나무라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선생들의 압박, 혹은 모멸감을 줄정도로 심한 대접을

받으면서 오른손으로 글을 쓰게 되었지요. 덕분에 지금은 양손다 제법 글씨를 씁니다.



그 외에도 사회의 다수인 오른손잡이들이 볼 때 왼손잡이는 그저 이상한

부류로 대접받습니다.

왼손으로 칼질을 하면 옆에서 지켜보던 누군가가 위험해 보이니 하지말라고 한다던가

군대에서도 좌수라고 하니 교관이 짜증낸다건가(그나마 지도안이 우안이라 다행)

수류탄 던질때 교관이 제가 수류탄을 떨어뜨린줄 알고 놀라 비명을 지르면서 엎드리고

떡붙이기 훈련할 때도 싸수가 오른손으로 하라고 지랄지랄하기도 했고



가위도 잘 안썰리죠.

커터도 사용하기 불편하죠.

지하철도 팔을 돌려서 표를 찍어야죠.

문을 열어도 몸을 비틀면서 열어야하죠.

수도꼭지 돌리는 것도 손목을 꺾어야 하죠.

변기 물 내릴때도 몸을 돌려서 내려야 하죠.

헌혈할 때도 왼팔에다가 빨대 꼽고 팔 사용하지 말라고 하죠.

양식집에서 포크반대로 쥐면 왼손잡이인 줄 모르는 사람은 상식없다고 비웃지요.

여하간에 한 두 개가 아닙니다.



오른손잡이들은 왼손잡이의 불편함을 모르고

왼손잡이들이 불편함을 오른손잡이들에게 하소연 할 때 '그럼 오른손을 써.'라고

퉁명스럽게 이야기하지만 왼손잡이들은 소수의 불편함을 참고 오른손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어 나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오른손잡이에 대한 반발심에 왼손잡이용 제품을 만들지만 실패하고

오른손잡이와 상생하는 것만이 왼손잡이가 더 이상 불편하지 않은 세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왼손잡이 오른손 잡이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푸쉬형 수도꼭지가 그 시작입니다.

그 이후로 양날가위, 대칭형 마우스, 사선날 커터등등 양 손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체들이 만들어 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그 합의체들은 많아지고 서로 편리한 세상이 오겠죠.







왼손 오른손. 좌 우.



결국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같은 면입니다.

내가 보는 왼쪽은 앞에선 남이 보는 오른쪽입니다.



내가 편한 세상이 아니라 같이 편한 세상이 진정 편한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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