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역시 Dac칩을 교체하는 것이 가장 변화폭이 크네요.
WM8716은 공기감이 대단히 충만하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그리고 해상력이 크게 향상되어서 모든 음이 섬세하게 표현되고 미세신호부터
큰 다이내믹스까지 아주 유연하게 연결해서 우아하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아주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자극적인 소리가 없다는 것도 특기할 만합니다.
교체한 직후에는 모든 소리가 둥둥 떠있는 것처럼 산만했지만
10시간 정도 재생을 하고 나니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pcm1716이 음반 정보의
디테일 면에서 상당히 손해를 보고 있다는 것을 wm8716으로 교체한 후에
알게 됐습니다. 좀 텁텁한 면이 있다고 할까요? 그리고 강약의 표현이 거칩니다.
이건 사실 버브라운제의 OP앰프에서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점입니다.
다만 아직도 무대는 포워딩합니다. 전 뒤로 좀 물러난 소리를 좋아하는데
(젠하이저 HD600 같은 소리를 좋아합니다.) 별 차이가 없네요.
작업은 자작 경험이 없는 분들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어느 정도 경험이
있으시면 크게 어렵지 않으실 듯 합니다.
먼저 방해가 되는 컨덴서를 제거합니다.
한쪽 핀에 모두 납을 먹이고 용융된 상태에서 기판에서 살짝 들어올립니다.
그 후 흡입기로 납을 제거하면 한 쪽이 들린채로 남아있게 됩니다.
반대편을 같은 식으로 가열하면서 롱노즈 플라이어로 칩을 들어올리면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WM8716으로 교체가 완료된 모습입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는 PCM1716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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