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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시나리오.. (나만의 생각)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03 14:10:07
추천수 0
조회수   1,137

제목

향후 시나리오.. (나만의 생각)

글쓴이

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내용
요 열흘동안 참 많이도 울고 생각하고 느끼며 분노하고 슬퍼하며 아쉬워하고 고민하고 저주하기도 했습니다.

슬픔의 깊이야 가족과 같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이 더 크겠지만, 슬픔과 더불어 이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제 자신과 여러분들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의 소모를 하고 계시리라 여겨집니다.

이미 인터넷에는 수많은 글이 올라와있고 서울대교수님들처럼 시국선언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몇몇 자칭 보수단체 및 언론들은 지금 북핵위기인데 우리가 지금 이럴때냐고 물타기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단 하나죠.

이 정부는 사과할 의사도 없을 뿐더러 한다면 기존의 지지세력인 자칭 보수단체들마저 등을 돌리겠기에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요.



이 정부가 이런 의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작년 촛불모임의 여파 때문입니다.

작년 이맘때 국민들은 거의 두달간에 걸쳐서 촛불을 들고 이 정부에게 고개를 숙일 것을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았죠. 뭐 이건 제가 두번 말하면 입아픈 소리니 넘어가겠습니다.

다만, 이제 국민들역시 이 정부는 이 정도의 촛불집회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 이상의 충격이나 또는 전혀 다른 방향의 전환이 필요한데,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것이죠.



실제 국민들은 작년 촛불집회로 인해서 많은 피로감과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나름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도까지 정부에 압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성공하지 못한 것의 결과는 피로감과 실망감을 앞세운 좌절감이었죠.

1년 전만 하더라도 생각지 못한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가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고, 농심라면의 판매량도 예전수준을 회복하였으며, 조중동의 대기업 광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모든게 원상태로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원상태로 된 것이 아닙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속담의 네가티브 버전이 되어버려서 작년에 한 번 혼쭐난 이 정권과 기존 자칭 보수세력은 더 결집이 되고 더 안하무인격이 되어버렸죠.

그와는 반대로 작년에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은 우리네 반찬에 미국산 쇠고기가 올라오고 노무현 고 전대통령이 좋지 않은 소식으로 TV에 나오는 모습을 씁쓸한 모습으로 지켜봐야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작년과 같은 촛불집회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은 안타까움이나 연민, 또는 현 정부에 대한 분노이지 당장 자기 자신과는 관련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작년의 촛불정국은 당장 우리 자신의 먹을꺼리였기 때문에 그런 촛불시위가 지속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현 정부에서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과 같은 강경정책을 계속 쓸 수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지금이야 여론조사가 민주당이 한나라당이 넘어섰다고 하지만, 지금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차이나서 뭐합니까?

선거는 아직 2년 후, 3년 후에나 있습니다.

지금 이 감정이 과연 그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면 참으로 순진한 사람이겠지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믿는 것은 바로 이 점이죠.



그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국민들이 정치나 이런 것에 대해 피로와 실망감을 느끼면서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행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국민성은 이게 먹힌다는 점이죠.

와싸다같은 사이트는 정말 예외이고, 솔직히 20대 이하는 관심없고, 30대 이상 중에는 자칭 보수가 대부분입니다. 왜냐구요??

우리가 속한 조직과 사회와 시스템이 '보수화'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여러분 중에 몇이나 됩니까??

자기가 생각했을 때 분명히 아닌데 분위기상 예라고 하는 것이 일상화되면...

진짜 나중에는 정답이 예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이거야 전기고문 실험에서도 나온 예이지요.



결국 큰 변수가 없다면 이런 상황이 점점 이어지다가 우리네 기억에서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희미해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때가 되면 여지없이 다시 지역주의를 들고 나올테고...

우리들은 또다시 인물없다는 탓을 하면서 다시 딴나라당의 손을 들어줄테죠.

이게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큰 변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재야에 묻힌 유시민, 한명숙, 김근태 등등이 예전 노무현 대통령처럼 바람을 탄다거나...

정말 이명박 정권이 치명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거나...

(말 그대로 독도를 일본에 떼어준다거나 하는 그 정도의 임팩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슴아픈 서거같은 사건이 자주 일어나 준다던가...

아니면 세계정세나 환경이 바뀐다거나 하는 것이죠.

전 개인적으로 2년 후에 보자, 3년 후에 보자... 라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작년에 그랬던 분들은 전부 한나라당에 투표하셨나요?? 아니잖아요.



밥먹고 뻘짓한김에 간만에 길게 글써봅니다.

덕분에 소화가 다 되었네요.

암튼 화장실 갔다가 밑 안닦은 기분이 계속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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