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하면서 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대화 중에 그러시더군요.
"영결식 날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라고 하시며 목이 메시더군요.
평생을 교직에 계셨었고 정치 이야기는 한 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항상 저에게도 자식 앞에서 비판적인 정치 이야기는 삼가라 하셨고요.
또 그러시더군요.
"한국일보를 보니 그렇더구나. 네 아버지 때문에 우리는 조중동을 안 보잖니?
김지하 시인이 촛불은 광장에서의 민주주의 혁명이었다고....
이제 우리 모두 알아..."
저도 목이 메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조용히 살아오시던 어머니도 아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시다니...
어머니께서 '혁명'이란 단어를 쓰시다니...
그런데 몇몇 주장에 대입해 보면
제 어머니도 '친북 좌파 체제 전복 세력에 촛불 좀비'신가요?
마음이 답답합니다.
마지막으로 걱정이 많으신 어머니 또 말씀하셨습니다.
"지안이 앞에서는 정치 이야기하거나 욕을 하지 마라."
사실 어머닌 이 이야기를 가장 하고 싶으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냥 마음이 아픕니다...
P.S. 교인이신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요즘 개신교가 욕을 많이 먹고 있고
분명히 심한 면이 있다는 말씀도 스스로 하셨습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그러지 않으셨거든요.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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