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벼락같은 부고를 접하고 나서, 음악 한 곡 듣지 못했고,
앰프의 전원도 켤 생각이 안 났었습니다.
다시 켰습니다.
브루크너 8번을 듣고 있습니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숭고한 영웅을 기리기에 가장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7번의 2악장이 사용되었었죠.
9번도 좋습니다.
4악장을 쓰지 못하고, 아다지오 3악장까지만 남긴, 미완성 작품입니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셈이지만, 그렇게 끝나는 그 자체의 감흥 또한 각별합니다.
마음을 고양시키되, 흥분시키지 않고,
정화하는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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