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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사장님과 운영진 여러분,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02 13:58:32
추천수 0
조회수   4,485

제목

변 사장님과 운영진 여러분,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글쓴이

이문준 [가입일자 : 2002-08-07]
내용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정치사태를

접하고, 아다시피 두서없는 글을 하나 올렸습니다.



생전에 제가 아무리 싫어하고 반대했던 사람이었을지언정, 고인이 되신 분을 새삼 능멸하려는

생각이야 했겠습니까.. 그저 초유의 사태를 접하고 대다수 대한민국 국민과 마찬가지로 복잡하고

처연한 기분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위야 어찌되었건, 장례는 대다수 국민의 애도 속에서 국민장으로 치러졌고, 충격과 슬픔과

회한 속에 그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러나, 유골의 온기가 채 식기도 전에, 그를 비극적인 죽음으로

몰고갔던 더러운 정치판의 한쪽에서는 그의 죽음이 가져다줄 파장에 대한 고심을 드러내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그의 죽음이 가져다줄 반사이익을 어떻게 극대화 할까에만 골몰할 뿐, 그 어느 쪽에서도

시궁창처럼 역겨운 한국 정치풍토를 반성하거나 자성을 보이는 제스춰도 없었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전직 대통령의 자살로 인해 심중한 충격을 받은 대한민국 국민의 너덜거리는

가슴을 달래주고자‘는 고심의 흔적은 추호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생전의 그로부터 크나큰 정치적 부채를 졌던 세력들이 그가 코너에 몰리자 책임회피에 급급하고,

면피를 위해 돌맹이 집어던지기에 바빴던 사실을 말입니다.



저는 이런 더러운 정치권의 풍토가 환멸스러웠고, 그런 쓰레기같은 정치꾼들에게 국정을 맡겨야하는

정치후진국민으로서의 자괴감에 다시금 치를 떨어야 했습니다. 어쨌건, 그것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죄라면 달게 받아야겠죠.



그저 오디오 바꿈질 따위의 잡스러운 취미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이곳 와싸다 게시판의 분위기도

모르는 바 아니었습니다. 그의 죽음이후 이곳이 얼마나 격양된 분위기에 휩싸였는지,

'누구 나오라’는 식의 도발의 글에서 보듯 화풀이 대상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잘 압니다.

이런 차에, 평소 이곳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만치 미움을 받고있던 제가 색깔이 좀 다른 개인적인

소회를 표함으로써 쏟아질 반응을 모르는 바 아니었기에, 제 글쪼가리에 가해진 온갖 욕설도배도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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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저에게 왜 이렇게 '파문'을 일으키느냐고 공박합니다. 다시금 환기하지만, 이곳은

특정 세력을 위한 정치 사이트가 아닙니다. 친노 사이트도 아니고, 눈만 뜨면 씹어마지 않는

반대통령- 반정권 사이트도 아닙니다. 어느 분의 말씀처럼, ‘상갓집’이 아닙니다.



‘와싸다’는 '대한민국 No.1 오디오 쇼핑몰'을 표방하는 상업사이트일 뿐입니다. 정확히는 알지

못합니다만, 변 사장님은 오래도록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판매업에 종사해 오신 분으로

압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온라인 판매점을 구축하신 것이고, 행인지 불행인지 오디오

취미를 중심으로 한 수많은 회원들이 교류하는 장소가 되었을 뿐입니다. 회원들의 요구에 따라

(수익성과는 직접적 상관이 없는) 게시판 중심의 사이트로 교류를 활성화했을 뿐입니다.



돈에는 색깔이 없습니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고객의 사상과 이념과 정치적 호불호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이곳이 그저 십인십색, 백인백색의 다양한 고객 회원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소한 삶의 흔적을 남기거나,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교류하는 온라인 모임터가 되기를 희망

했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언제부터인가 이곳은 오직 한 가지 색깔, 한 가지 주장 만을

강요하는 패거리 문화의 지배를 받게되었습니다. 생각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는 집단 린치도

서슴지 않는 살벌한 곳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고객이나 잠재고객들이 이곳의 패거리 문화에

치를 떨며 등을 돌렸습니다. 와싸다가 ‘색깔 다른 짐승의 접근을 용납하지 않는 하이에나

떼거리들의 해방공간’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입니다.



와싸다 사장님이 자선사업가가 아닌 이상, 기업 와싸다가 추구하는 최고의 덕목은 수익창출입니다.

그간 이곳 와싸다 게시판의 분위기 유지를 위해 변 사장님께서 온갖 노력을 다해오신 걸로 압니다.

전국을 뛰어다니며 모임을 갖고 그닥 잘 드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다하지 않으셨지요.

얼굴도 모르는 회원들 중에 경조사가 생기면 잊지않고 챙겨주셨습니다.

물론, 그 모든 행위가 사업체의 운영과 수익을 올리기 위한 지극히 사업적인 행위라면 할 말

없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제삼자적 관점에서 보기가 딱하고 민망한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돈 한 푼 안되는, 아니 오히려 수익모델을 갉아먹는 중고장터에서부터, 몇 차례나 곤욕을 치렀던

시사토론방, 요즈음 자유게시판에 이르기까지 회원들 사이의 온갖 분란과 시시비비에 대한 모든

짐을 떠안으며 동분서주, 노심초사를 거듭했습니다. 무슨 정치적 이익집단도 아니고, 3류

정치판의 축소모델도 아닌 이곳의 운영자께서 온갖 사소한 정치적 이벤트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절박한 지경까지 되어버린 것입니다.



어째서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와야 할 자유게시판이 일주일 내내 온통 노 전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분노로만 도배되어야 하며, 경직된 분위기에 위축된 일부 회원들이 쭈뼛거리면서

'이런 문의 드려서 죄송하지만....'이라는 전제를 달기에 급급해야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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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에게 돌맹이를 던져대며 킬킬거리는 일부 철딱서니 없는 와싸다 회원들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일으킨 소위 ‘파문’에 대해 그들에게 미안한 감정 따위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저 이렇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놓고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으실 와싸다

변 사장님을 비롯한 운영진 여러분의 어깨 위에 저로 인하여 또 다른 짐이 지워진 것 아닌가

염려되고 죄스러울 뿐입니다.



문득, 제가 '기업 와싸다'에 기여한 바가 과연 얼마나 될까... 싶은 마음에 조회를 해봤습니다.

2002년 8월 7일 가입 이후, 이곳 쇼핑몰을 통해 구입한 물건의 총액을 더해보니 고작 143만원

정도더군요. 스스로 민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몰염치한 고객회원에게까지 베풀어주신

그간의 관심과 후의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정말이지 정말이지...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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