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이란게 그렇게 하루 아침에 손상되고 훼손되고 하는 성질의 것인지요?

전임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의 작은 소동이 국격에 손상을 준다?

진흙탕같은 정치판이 국격에 손상을 준다 ?

진흙탕같은 정치야 하루 이틀이 아닌데 이번에 전임대통령의 서거로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태로 새로이 더 손상될 일이 있을까요?

국격이란게 어떻게 결정되는데요 ?

국가경쟁력같이 특정항목별로 점수를 매겨 등급화하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것을 기준으로 국격을 따지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대강의 기준은 각자 머리속에 어느 정도는 정리되어 있는 줄로 압니다

국격을 따지는 요소로 가장 우선시하는 기준은 인권수준 민주주의 완성도

지도층의 청렴도 언론자유신장도같은 인류보편의 가치들이 얼마나 갖추어져

있느냐가 아닐까요? 그다음으로는 양성평등정도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문화예술수준 교육수준 경제적인 평등정도 사회보장도 인류사회기여도 등의

요소가 판단기준이 될 수 있겠네요.

위에 든 여러가지 요소를 기준으로 국격을 판단한다고 하면 저런 요소들은

하루 아침에 생기거나 사라지는 요소들이 아니니 국격도 하루 아침에 갑자기

사소한 일로 손상되거나 높아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클린튼전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르윈스키와 정사를 가졌다고 온세계가

떠들썩 했을 때 미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이 하루 아침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나요?

미국의 국격이 하루아침에 허리 아래 그곳까지 내려갔나요 ?

외도로 다이아나와 이혼한 찰스 황태자 때문에, 다이아나를 간접적으로

죽게했다고 비난 받는 영국왕실때문에 영국의 국격이 파파라치수준으로 떨어졌나요?

요즘 18세 모델과의 염문설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이태리 총리 베를루스코니 때문에

이태리의 국격이 모델의 요염한 히프 사이에 끼어버렸나요?



위에서 국격에 대해서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사실 저는 국격이 어떠니 저떠니 하는

용어의 남발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국격이 어떠니 하는 말이 저에게는 흡사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심히 거부감이 듭니다.



굳이 국격을 높이고 싶다면 조x일보같은 국격을 심히 갉아먹는 대상부터

사라지게 하거나 개과천선하게 하는게 그첩경이지 싶네요.

국격? 구(舊)껵이 맞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