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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님의 소중한 의견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6-01 16:42:24
추천수 0
조회수   4,298

제목

모 님의 소중한 의견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글쓴이

이문준 [가입일자 : 2002-08-07]
내용
내용의 호오를 떠나, 이종호님께서 저를 겨냥해 올리신 소중한 견해에 대해 저도 의견이랄까, 답변을

달았습니다만, 가타부타 아무런 언급이 없으신데다, 혹시라도 답변에 대한 부담으로 그 소중한

글줄이 삭제되거나 저의 답변 마저 묻혀버리는 것을 우려해 이렇게 새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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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님, 직접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뵙습니다.

무릇,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사랑받고 존중받기를 거부할 인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나약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그런 근원적인 욕망이라는 인지상정을 토대로 세상을 후덕하게 살아오셨을

이종호님의, 고작 '인간이기를 포기한 한 말종'에 대한 관심과 가슴 깊은 곳에서 토로한 측은지심을

접하고 보니, 그 넉넉한 인품에 가슴이 싸해질 정도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먹고 산다는 것' , 물론 중요한 문제입니다.

50년 가까운 삶을 통해 일구어낸 것이라고는 고작 평범한 한 가정에 불과하나, 그 가정 하나조차 버겁게

보듬어 안고 꾸려나가야 하는 보통사람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 어느 누구처럼 권력의 정점에 선 아버지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그 어느 누구처럼 현세에는 도무지

다 쓰고 갈 수 없는 막대한 재산으로 후세를 길이 현창하고자는 부자 아버지를 가졌던 것도 아닌,

적수공권의 장삼이사인 경우는 더더욱 그렇지요.





이종호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이제 살아온 날보다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짧게 남은 사람입니다.

또, 20여년 전 스스로의 힘으로 '밥벌이'를 얻었지만, 이젠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동안의 밥벌이를

조용히 마무리할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종호님께서 몸담아왔던 직장은 어떤 곳이었는지 알지 못합니다만, 여전히 특정 직장에 그 ‘밥벌이’를

의탁하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저보다 오랜 직장생활을 영위하시면서 혹시라도 그 직장이 던져주는

‘밥그릇’ 앞에서 자신의 의견과 주장을 피치못하게 철회한 경우는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자신의 삶을 지탱해주는 신념과, 나아가 영혼마저 팔아넘기기까지 했던 적은 있었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이종호님이 저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이유가 그저 ‘밥 먹는데 올인’

하는 불쌍한 월급쟁이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동병상련이나 동류의식에 기인한 것이라면...

저야 말로 이종호님께 진심어린 동정심을 되돌려드립니다.






저는 말마따나 학력 인플레 시대의 이 사회에서 내세울만치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특정 분야나 주제에

있어 타인을 설득시킬만한 전문적 식견을 갖춘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나, 철옹성같은 인간 신념의 배타성을

믿고 있는 제가, 다른 곳도 아닌 이곳 와싸다 게시판에서 돌팔매질이나 당하고 말 어줍잖은 주장 따위로

어느 누구를 가르치려 든다거나 오도하려 들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저는 이곳의 많은 분들이 그렇게나 혐오하고 질타해 마지않는 특정 신문사에 밥벌이를 의탁해

왔습니다. 다른 부차적인 복잡한 사회적 의미를 차치하자면, 결국 신문사는 신문이라는 상품을 제조하는

곳이며 그 신문이라는 상품가치의 핵심은 글입니다.



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매체의 논조를 구성하고 논조를 지향하는 글로써 밥벌이를 하는 기자는 아닙니다.

말하자면 개인적인 의견과는 상관없이, 인쇄된 글로써 스스로의 가치를 대변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의탁하고 있는 직장은 신문매체이되 밥벌이하고 있는 도구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위 이종호님의 글줄에 따르면, 이종호님은 정치적 영향력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으며, 그 잘난 제

직장의 관심범위와는 지극히 동떨어진 이곳 와싸다 게시판 따위에 올린,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에

불과한 제 의견이나 주장 자체가 아니라 오직 '저와 제 직장의 연관성' 만에 기대어 마침내 저더러

'인간이기를 포기하라'는 극언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참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비록 삶의 방식이나 색깔이나 의견이 다르다 한들 저는 이곳에서 단 한 번도 이종호님의 의견이나 주장

같은 것은 물론이고, 삶의 방식이나 다른 그 어떤 것과도 연관해 이종호님께 비판을 들이대 본 적이

없습니다. 이종호님 개인의 주의주장이나 신념을 제가 건드릴 이유는 없습니다.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종호님께서 저의 의견이나 주장을 적시해 비판의 의견을 주셨다면, 저는 진실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러나, 저보다도 더 오랜 세월을 살며, 직장생활을 하셨을 이종호님은 너무도

비겁한 방식으로 저를 모멸하려 드시는군요. 저에 대한 불쌍함을 강조하기 위해 나아가,

'모 술좌석에서 근심스런 모습으로 남편 걱정하던 부인의 안쓰러운 모습' 까지 언급하는 데에야

그 심성의 비천함마저 느끼게 됩니다..




이종호님, 밥그릇을 위해서는 신념과 영혼까지도 팔아넘길 수 있는 월급쟁이로, 부디 영화를 누리십시오.

평소, 다수의 회원들과 나이를 불문하고 어울렁 더울렁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에는 문득 부러움

마저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것 역시 이종호님의 시시각각 상황에 따라 변신이 가능한 월급쟁이

새가슴의 얄팍한 근성과 대중영합을 위한 위선의 한 가닥으로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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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님께서 2009-06-01 11:42:26에 쓰신 내용입니다



: 그렇게 해서라도 먹고 살려고 하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

: 머리는 생각하고 사고하고 어느것이 옳고 그름인지 판단하라고 달려있는 거지

:

: 뭐가 변이고 뭐가 된장인지 판단 못하고

:

: 오직 밥먹는데 올인한 충직한 개처럼

:

: 주위 시선엔 아랑곳 않고 동일 행동만 해대는 머리(대가리)라면

:

: 인간이길 포기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

:

: 참 답답합니다..

:

:

: 그 정도 글빨의 교육을 받았으면 부모님들의 등골도 적잖이 빼먹었을텐데........

:

: 모 술좌석에서 근심스런 모습으로

:

: 남편 걱정하던 부인의 안쓰러운 모습이 새삼 떠오르는군요....

:

: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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