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멘트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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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가 남긴 공적이 없다... 이런 말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 지역주의, 학벌 지상주의, 대도시 쏠림 현상, 분배정의의 실종, 이런 문제들이 노무현 대통령 때에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노무현은 뭐 하나 제대로 해놓은 것이 없었던 것일까...
지난 한주간 저는 숨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말입니다.
그곳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한 시민 손에 의해 차려졌습니다.
하지만 가서 보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은... 참으로 허접하고 볼품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 분향소에 서너 시간 기다려 조문하는 이들이 끊이질 않았고, 줄 세우고 국화와 근조 리본을 나눠주는 자원봉사도 너 나 가리지 않았습니다.
조의금도 스스로 모았습니다.
모두가 자발적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참여민주주의에 기초한 국민주권의식,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런 자발성이 두드러진 국민주권의식은 참여정부 때 크게 빛났던 가치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정부가 국민을 신뢰할 때에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정부가 만약 국민을 모였다 하면 불법 폭력 시위나 일삼는 우범자로 인식하고 탄압한다면, 이런 국민주권의식, 과연 싹이라도 키울 수 있겠습니까?
정부가 국민을 믿으면 국민도 정부를 믿기 마련입니다.
자 그런데 오늘, 이 시민 분향소가 경찰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다고 합니다.
이 와중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땅바닥에 내팽겨치는 일도 발생했다고 합니다.
할 말을 잃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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