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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30 재보선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섰다고 합니다.
이 기사에 덧붙여, 한 가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1980년 5월 23일(공교롭게도, 노통께서 서거하신 날과 일치하네요),
사형 집행을 하루 남겨둔(본인이 자신의 처형일을 정확히 예측했습니다)
고 김재규 장군은,
자신의 생각을 술회하는 유언의 말미에서,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만끽하십시오"
-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되지 않았거든요.
유신 이래 박통 독재 당시, 우리 사회에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팽배했었으나,
유신 독재가 가로막고 있었고,
따라서, 그 유신의 심장만 제거하면 된다라고,
김재규 장군은 판단했던 건데,
문제는, 박정희 '後'였습니다.
독재를 제거한다고, 그 빈 자리에 민주주의가 채워지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김재규 장군은, 독재 정권 내부자의 신분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만,
10.26을 평가하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명박 독재를 제거해야 된다라고
많은 분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계십니다. 저 또한 누구 못지 않게 그러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역사들만 봐도 어땠습니까.
박정희가 제거된 10.26 뒤에 전두환,
전두환을 축출한 6월항쟁 뒤에 노태우였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은 반갑긴 합니다만,
독재 타도가 곧 민주 회복은 아닐진대,
아직도 3년 넘게 남았다고 치를 떨고 있습니다만,
사실, 지금 상황에서는, 3년도 너무나 짧고 촉박한 시간 아닌지,
한숨을 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