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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산속에서 도 닦는 것보다 어렵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31 05:21:52
추천수 0
조회수   1,043

제목

현실은 산속에서 도 닦는 것보다 어렵다.

글쓴이

윤양진 [가입일자 : 2001-09-12]
내용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날 아침에 집안의 어른으로부터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계속 보내오던 메일이라 대충 무슨 내용인지는 알지만 혹시나 하면서

열어봤습니다.



역시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유언비어를 인터넷에서 보시고 전달하신

메일이더군요.



그동안 꾹 참았는데 영결식 날 아침은 정말 욱해서 저도 모르게 회신 버튼을 누르고

인터넷에서 반박 글을 역시 카피해서 보냈습니다.

뭐 일일이 반박도 안했고 그냥 유언비어에 대한 해명 자료만 카피엔드 페이스트

햇습니다. 여러가지 의견도 있으니 객관적으로 참고하시라고.....



그 분은 이미 칠순이 다된 분으로 그 어려웠던 시기에 공부를 잘하셔서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에 유학까지 다녀오신 분입니다.



머리 좋고, 사리 분별 빠르고, 아는 것도 많고, 항상 꼿꼿하시고, 잘못된 길은 안

가시는 그런 분입니다. 많은 부분 배울 점이 많고 존경스런 분 입니다.

반면에 항상 자신 스스로 세상에서 몇 안되는 똑똑한 분으로 아시고 다른 이들은

한수 아래로 생각하시는 분이죠.



다행히 그 동안 그분이 절 좋게 보셔서 이런저런 메일도 보내시다가 요즘 들어

말도 안되는 정치성 내용들을 보내시기 시작하신 겁니다.



메일을 보내고 저녁에 와보니 아니나 다를까 엄청난 답장이 와 있더군요.

너무화가 나셔서 손발이 떨린다면서 시작한 메일......



집안 어른께 그런 메일을 받고보니 여러가지로 후회되더군요.



제가 아무리 사실을 바로잡으려고 해도 절대 바로 잡히지 않을거란 걸 알고 있었고,

그 답장으로 인해 어떤 일들이 일어날 것이란 걸 알고 있음에도 그런 답장을 보내는

것이 옳았을까?



한편으론 다시는 이런 메일 안받아도 되고, 다시는 얼굴 볼일 별로 없겠구나

생각하니 맘이 편하기도 하더군요.



불혹을 넘긴 나이에 이렇게 발끈한 나를 보면서 역시 현실은 산속에서 도 닦는

것보다 몇 배는 어렵구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나, 장인 어른 또는 아주 가까은 집안 사람들과 저는 서로 이런 문제로

소소하게 계속 부딪혀서, 서로 무의식 중에 견제하지만 서로 아픈 부분은 안건드리는

관계였는데 겉으로 사이가 좋던 관계는 한번 틀어지면 걷잡을 수가 없어지네요.



역시 솔직한 토론 문화는 명사보다는 동사를, 객체보다는 전체를 중요시 하는

동양적 사고방식에서는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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