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신사를 어렵지 않게, 발 닿는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죠. 자기 민족의 선대자들과 존경하는 사람을 모셔놓고 자신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 그 어찌보면 참 단순하고 조악하기까지 할 수 있는 토속신앙이 가장 견고하면서도 영향력 큰, 종교라기보다는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강력한 구심점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부럽습니다. 우리의 현실에 비교해보면 말이죠.



만리타국 유랑민족의 종교에 심취한 우리 한민족은, 어느새 우리의 오랜 유산과 얼들을 인습으로 규정하고 그것을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발로 짓밟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국민들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로 사분오열하고 지옥과 천당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공상속의 세상으로 가네 마네 하고있죠. 2008년에 들어서자, 드디어 고위공직에서 한 자리 꿰차기 위하여 필히 지녀야 할 3가지의 징표 중 하나로까지 격이 올라가게 되구요.



약 8~9시간이 지나면, 옆구리에 검은 책을 낀 사람들이 또 그 곳으로 몰려갈 것입니다. 각자 어떤 사연을 가지고 그 추악한 곳에 입문을 하였는지는 알 길 없으나, 그들과 그들의 아이들, 또 그 아이들의 아이들, 친구들 동료들의 선혈을 빨아먹으며 교회의 십자가는 더욱 붉게 빛나게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