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페이지로 시작페이지로
즐겨찾기추가 즐겨찾기추가
로그인 회원가입 | 아이디찾기 | 비밀번호찾기 | 장바구니 모바일모드
홈으로 와싸다닷컴 일반 상세보기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펌] 미국고딩유학생들도 "야, 노란넥타이메고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9 21:05:32
추천수 0
조회수   1,280

제목

[펌] 미국고딩유학생들도 "야, 노란넥타이메고와!"

글쓴이

장금녀 [가입일자 : 2003-09-19]
내용
다음 아고라에서 펀 글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고딩 유학생이 쓴 글인데

어린 만큼 소박하면서도 노대통령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이 아름답게 드러나 있네요.







----





저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미국 유학생입니다.











이야기의 시작



22일 저녁 11시즈음? 이었습니다. 시험기간인데다가 범위를 잘못 공부해간 쪽지 시험에서



40점을 맞은 전 풀이 죽어서 책상에서 공부하고 있었죠. 하찮게라도 유학 온 값은 해야죠.



셰익스피어는 무슨 살아있는 고어사전인가요? 왜이렇게 어려운지. 그냥 하다때려치우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라는 뉴스가 포털사이트 메인에 뜨더군요. 머리도 아프고, 지금 영어단어가 머리 속에서 부유하는 중에, 서거라는 뜻이 잘...매치가 안되더라고요. "서거? 서거가 뭐야.. 글 서(書)자 써서 책 냈다는 뜻인가? 음...뭐더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서거!!!!!!!! 에이씨, 책 내기는 개뿔!! 그 서거!!그게 왜!" 그 기사를 얼른 읽어보니 노무현 대통령께서 돌아가셨다더군요



그게 다가 아닙니다 자살을 하셨다더군요.











예. 저는 그 길로 저희학교 모든 유학생동지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야, 야 뉴스봐 야 그게지금 문제가 아냐 뉴스! 네이버든 다음이든 들어가서 보란말이야. 아 좀있다전화할게"



"언니언니 큰일났어 어. 봤어!? 난리났다니까! 왜 나한테 연락안해!!! 어! 어.."



"야 노무현 대통령 자살하셨대. 야 게임좀 그만해!"







철저(?)한 KN(Korean Networkㅋㅋ)으로 인해, 그 다음 주 월요일에는



무조건 양키학교에선 양키들이랑 어울리는거다



라는 우리들만의 유학생 철칙을 깨고 모두 모였습니다. 그리고 웅성댔죠.



"야, 야, 어떡하냐, 우리 돌아가야돼?" 라는 오버스러운 걱정부터 진짜로 울어버리는 여자애들까지.



우리는 보통 고등학생입니다. 어른들이 정부가 나쁘다고 하면 나쁜 줄 알고 생각없이 인터넷에서



우리나라 찌질하다고 악플달고, 정작 우리는 뭐 그들로인해 악영향을 받은 적도 없지만 무조건적으로



정부는 국민의 적 이라는 모순섞인 식을 성립시키고.. 하지만 적어도 누가 존경받아야 하는 지는 알거



같더라고요.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는 걸로, 그날 아침 결론이 났고,



우리는 다시 양키들 속으로 녹아들었습니다. 입을 꾹 닫은채로요.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맞았음을, 전국민이 애통해하고 있다는 걸 점점 날이 가면



갈 수록 크게 느꼈고 조문객 100만명 소리가 나오자 심지어는 좀.. 이유없이 두려워지기까지하더군요-_-



어이쿠 이게 대한의 힘이구나. 하면서요. ㅋㅋㅋ 솔직히 유학생. 하면 좀 우리나라 국민들? 하여튼



우리나라와는 조금 고립이 되어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때, 세기말초딩이던 저는 영국에서 살고 있었으므로



유례없을 전국민 단합열기를 느끼지 못했었고, 다른 유학생들도 촛불시위다, 뭐다 하는 건



단 한번도 참여할 기회를 얻지도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국에서 우리끼리 촛불시위하면



잡혀가잖아요. 그래서 늘 조금씩은 소외당했단 기분도 들고, 아..끼고싶은데.. 우리도 할 마음 있는데..



나도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인데...이런 생각도 했었고요.







그리고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목요일에는 저희 학교에서는 예배를 보기때문에 정장 교복을 입고 와야합니다. 남자들은 와이셔츠에 넥타이, 여자들은 와이셔츠에 치마.







그런데 오늘 대한민국 남학생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모조리 노란색 넥타이를 하고 온거예요.



물론 교칙위반입니다.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 여학생들도 눈에 띄더라고요? 모조리 노란색 손수건을 손목에 매달았습니다.



.....다행히 교칙위반은 아닙니다.



선생님들께서 아침에 모두 단속했죠. 노란색 넥타이 이거 뭐냐고. 거기다가 여자애들은 노란색 손수건까지. 오늘 니들 단체로 뭔 일 있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래서 우리가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존경받던 대통령께서 얼마전에 돌아가셨고, 미국시간으로 오늘 저녁, 영결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을 여기서라도 추모하려고 이렇게 노란색을 착용했다고요.



그래서 허락 받았어요. 하루종일 미국애들이 물어보더라고요. 안그래도 ganzi Korean 으로 통하는데



이젠 단체복라니! 하면서요. ㅋㅋ대충 설명해줬습니다. 니들은 이해 안되겠지. 그래도 좀 들어라



하는 심정으로 설명해주니 awesome... 하면서.........우리를 무슨 북한의 조선인민단으로 보더군요-_-



그런게 아니다 자식들아...............아니란말이야....................







어쨋든, 우리도 참여했습니다!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한국을 위해 열심히 힘쓸 미래의



엘리트 학생들 (엘리트 뺄게요) 도, 먼 타지에서 국민을 사랑하시던 대통령을 위해



작게나마 참여했습니다.











새학기 시작하자마자 환율이 1500원대를 때리고, 이제 조국으로 돌아가려 하니 신종플루가



극성이네요. 또, 북한 핵 실험이 이번이 몇 번째?! 거기다가 존경하는 대통령께서 서거.



하지만 이렇게 불안한 상황에서도 이번에 저희 학교 유학생들 모조리 NHS에 가입되었습니다.^^



13명 중 9명 올A. 3명 올A에서 B하나 1명 올A에서 B 두개



이번에 학생 부회장, 회계, 한국인 유학생.



저희는 정치적 뭐 좌빠니 그런거 몰라요. 그냥 노 전대통령님은, 참 서민을 위한 대통령이셨단거.



지금까지 제 어린 인생에 고작 다섯 대통령께서 임기를 마치시고, 다시 올라가시고 하셨지만,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대통령이셨다는 거만 알아요. 그래서 울어요.



노간지님 ! 저희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을 지켜봐주세요. 당신이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으니,



다음 세대는 저희가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가꿀게요! ^^

추천스크랩소스보기 목록
  • 광고문의 결제관련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