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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피렌체와 21세기 대한민국..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9 17:28:55
추천수 0
조회수   744

제목

16세기 피렌체와 21세기 대한민국..

글쓴이

박기석 [가입일자 : 2004-10-28]
내용
요 며칠 사이에 예전에 읽었던 책을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시오노 나나미 여사의 책 중에서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라는 책인데요...

마키아벨리야 다들 아시는 '군주론'이라는 저서를 통해 냉혹하고 잔인한 이미지로 유명하지만, 실제 마키아벨리는 공화국에서 15년 동안 공무원을 한 이력을 가지고 있죠.

뭐,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제가 이 책을 한 번 더 읽고 싶었던 이유는...

그 시절, 그러니까 16세기의 피렌체와 지금의 대한민국을 비교하고 싶어서입니다.



피렌체라는 도시는 이탈리아 중북부의 토스카나 지방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갑자기 토스카나 와인인 끼얀티가 땡기는군요. 마키아벨리도 늙으막에 와인농사를 지었습니다)

그 당시 이탈리아는 지금의 이탈리아가 아닌 서로 다른 국가로 구성되어 있었죠.

크게 보면 로마를 중심으로 한 교황령, 이탈리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탄탄한 체계를 가지고 있었던 베네치아, 그리고 르네상스의 문화가 꽃피워진 피렌체 등이 있겠죠.



하지만 이 세나라의 통치방식은 전혀 다릅니다.

교황령이야 교황이 중심이 된 종교국가성이니 논외로 하고...

베네치아의 경우는 1년 임기의 대통령제와 10인 위원회라는 우리네 국회의 시스템으로 운영되었죠.

이런 체계로 운영되는 것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가장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추구하면서 정립된 베네치아만의 독특한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피렌체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일단, 베네치아처럼 하나의 확실한 정치체계가 아니라...

시기와 환경에 따라서 정치체계가 서로 달리 하였습니다.

대통령제를 기반으로 하지만 임기가 1년이었을 때도 있고 10년이었을 때도 있었죠..

우리가 생각하는 피렌체 하면, 메디치 家를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메디치가가 직할통치하는 그런 방식은 아니었죠.

왜냐하면, 이 피렌체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유'를 좋아하고 얽매이기 싫어하는 영혼을 가지고 있었죠.

그랬기에 르네상스를 열어가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그만큼이나 변덕도 심하고 나쁘게 말하면 우리네처럼 냄비근성이 장난이 아니었죠...



일 마니피코(위대한 자)라 불리는 로렌초 메디치는 그런 피렌체 사람들의 특성을 정확하게 잘 알고 있어서 겉으로는 다른 사람이 대통령도 하는 그런 체계를 유지했지만 외국 대사들과의 접대 등을 모두 총괄하는 실질적인 왕으로 피렌체를 다스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카니발 때에는 민초들과 어울려 놀기도 좋아하는 등 모든 피렌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죠.

시오노 나나미 여사는 그를 가리켜 신의 선택을 받은 자라고 할 정도였죠.



하지만 위대한 시기는 지나가고 로렌초 사후에 사보나롤라 라고 하는 수도승이 나타나 피렌체를 하나님의 도시로 만들고 맙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진 대부분의 유물이 이 때 완전히 재가 되어버리죠.

하지만 이 사보나롤라에 열광한 이들도 다름 아닌 피렌체 시민들입니다.



결국 피렌체가 망하고 나중에는 토스카나 공국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이탈리아 전체가 통일이 되는 시점은 19세기까지 가서야 이루어지지만...

정말 달군 모래알로 대표되는 국민성을 가진 나라가 바로 피렌체입니다.

이런 국민성을 가진 나라의 대표가 똑똑하고 국민을 잘 생각하고 행동력을 갖추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흥망이 절대적으로 구분이 됩니다.

피렌체의 예를 보면 로렌초 메디치와 그의 손자인 교황 클레멘스 7세입니다.

로렌초 메디치 시절의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황금기였지만...

그의 손자인 클레멘스 7세 교황은 피렌체를 위한 정책을 편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로마 대약탈로 불리는 스페인 국왕의 점령시기, 그리고 피렌체 공화국의 멸망으로 끝을 내버리게 되죠...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국민처럼 똑똑한 바보가 많은 국가가 또 어디 있나요??

이런 국민들을 다스리려면, 국민들을 잘 이해하기도 하고, 그만큼의 능력도 가지고 있고, 또 그걸 실행시킬만한 추진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마침 그 조건에 맞는 우리나라의 지도자가 한 분 계셨습니다만...



왜 우리는 지금 이렇게 되었을까요??

우리나라 국민은 16세기의 피렌체 국민들보다 훨씬 더 바보여서 그랬을까요??

그런 훌륭한 지도자를 가지고도 그 분을 자살로 몰고가게끔 한 우리시대의 국민들을 후세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릴까요??



밥을 줘도 안먹는 개의 말로는 푸줏간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정신 차리고 삽시다...

푸줏간으로 끌려 가는 개가 되기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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