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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보내며..살아 이 어두움을 사르리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9 17: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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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528

제목

노무현을 보내며..살아 이 어두움을 사르리

글쓴이

박진석 [가입일자 : 2002-02-16]
내용
진정 이 것이 꿈은 아니었을까요? 꿈이었길 얼마나 바랬건만….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건지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꾼 건지…



전국을 물들였던 노란색 리본이 마치 노랑 나비의 꿈처럼



지난 주말 이후부터 어제까지 나는 대한민국 16대 대통령 노무현님의



서거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23일 아침 그의 죽음을 알리는 속보를 접했을 때도



그 이후 매일 아침 출근해서 인터넷을 열 때마다 포탈 사이트



메인 페이지상에서 그의 서거를 추도하는 영정사진을 볼 때 조차도







영원히 그가 우리의 곁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몽롱한 꿈을 꾸는 것은 아닐까 여겼습니다.



내일이면 그가 건강히 살아있다는 소식이 나오겠지 하면서요.







어제 오후 늦게나마 서울역을 들렀습니다. 그 때마저 놓치면 그의 마지막 길을



애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조바심과 함께 말입니다.



참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저 조용히 눈시울을 붉히고, 눈물을 애써 참으면서 긴 행렬을 이룰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무수히 많은 시민들이 느꼈던 슬픔과 비통함을 보고 나서야…



나는 그의 부재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이 찡해지고,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그러나 힘들게나마 눈물을 참았습니다.







‘그래, 더 이상 감상적이진 말자.’



‘16대 대통령 노무현의 서거가 되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면 담담히 받아 들이자.



지금의 슬픔과 분노를 고스란히 간직해서 온존히 그들에게 되돌려주자’



이렇게 마음을 다졌습니다.







문득 마르크스가 21세기에 살아 있었다면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유령이 한반도를 배회하고 있다. 노무현이라는 유령이. 한반도 남단의 모든 세력들,



즉 서생원(쥐박이)와 그 측근, 개나리당과 재벌총수, 조중동과 극우 평론가,



빨대검찰과 극우 단체가 이 유령을 사냥하려고 신성동맹을 맺었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실체치고, 정권을 잡고 있는 자신의 적들로부터 아마추어적



좌파라는 비난을 받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는가? 또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실체치고,



더 진보적인 정당으로부터 신자유주의적 우경화되었고 낙인찍히며 비난받지 않은



경우가 어디 있는가?







이 사실로부터 다음의 결론이 나온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실체는 이미 한반도의 모든 세력들에게서 하나의 정치적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제 그 정치적 실체가 시민사회를 향해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치를 공개적으로



표명함으로써 노무현이 실현하고자 했던 정치 사회적 소망을 이루어야 할 절호의 시기가



다가왔다.”







오늘 그가 마지막 가는 길에 전국이 노란색 리본으로 물들었다고 합니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라는



슬프지만 울지 않겠다는 (哀而不悲)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떠올리며



그가 돌아가는 영원의 길 앞에서







슬프지만 눈물은 참아 내며 노무현이 추구했던 가치가 이루어 낼 수 있도록



단호한 결의를 다져 봅니다.







서생원(쥐새끼)이 판 친지 불과 1년 반 만에



한국사회가 해방이후 수십년간 피를 흘리며 쌓아왔던 민주주의가 70~80년대로



회귀했습니다.







이중적인 그의 죽음, 즉







1. 자연인으로서의 죽음 : 망자를 추억하면서 조의를 하는 한국적 가치



2. 정치적 실체로서의 죽음 : 그를 죽음으로 내몬 반동적 세력을 극복하기 위한



결의를 다지는 전기







극우세력은 고인이 되신 자연인 노무현의 죽음조차 희화화하고 모욕을 주었습니다.



정치적 의미를 퇴색시킨 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진대, 앞으로 서생원이 펼칠 역공은 가히 짐작이 갑니다.



역사는 일순간 더 퇴보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의 진보를 믿는다면, 그리고 그러한 역사의 진보는 한때 후퇴된다고 하더라도



이내 용수철처럼 다시 강하게 튀어 오른다는 나선형의 법칙을 믿는다면…







우리는 지금의 눈물을 아끼고



통한의 분노를 아름아름 모아서



일순간에 되돌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서울역 분향소에서



나는 그럴 수 있다는 조그마한 희망을 보았습니다.



손에 손에 들렸던 하얀 장미, 조화는



노무현이 그토록 원했던 가치



사람다운 세상, 특권과 차별이 없는 민중들의 민주주의를



싹트일 수 있도록 해줄 조그만한 꽃씨들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서생원이 판치고 개나리당을 밀어준 당신들은 뭐했냐?’



‘지금조차 막지 못했는데 앞으로 민주주의가 더 퇴보하지 않겠는가?’



라는 자조적 회한에 얽매이지 말길 바랍니다.







그를 기렸던 사람들이 일백, 일천, 일만명일지이라도,



여기서부터 시작해나갑시다. 서로 힘을 모으고 기대면서



노를 젖어 강을 거슬러 오릅시다.







그리하여 어느 날 우리의 희망이 이 땅에 구현되는



노란색 나비가 다시 부활하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노란색 꿈이 이루어질 그날까지 나의 정치적 시계는 2009년 5월 22일부로



멈추어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님의 죽음은



단지 전직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16대 대통령의 서거일 것입니다.



그리고 내겐 더 이상 대한민국 17대 대통령은 존재치 않을 것입니다.







그의 명복을 바랍니다.



마지막 길에 진혼곡을 올리며



종교적 순교의 모습으로 떠나신 saint 노무현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어두운 죽음의 시대 내친구는



굵은 눈물 붉은 피 흘리며



역사가 부른다고 멀고 험한 길을



북소리 울리며 사라져 간다.







친구는 멀리 갔어도 없다 해도



그 눈동자 별빛 속에 빛나네



내 맘속의 영혼으로



살아 살아



이 어두움을 사르리 사르리



이 장벽을 부수리 부수리







16대 대통령 노무현은



언제나 내 맘속에 살아 있을 것입니다.



그는 떠났지만 그 넋은 내 눈동자 속에서



저 별빛을 바라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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