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 같던 왕건이 정적이 제발로 세상을 떴으니
시쳇말로 뒷간문 걸어잠그고 덩더쿵 춤을 추며 박장대소를 할 수도 있겠으나
남들 보는 영결식장에서는 그 흔한 악어의 눈물 신공이라도 좀 펼쳐줘야
등외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장류의 범주에 넣어줄 터인데...
주디 벌리고 실실 쪼개고
오열하는 전 대통령 보면서 썩소 날려드리고
다리 꼬고 앉아서 슬슬 졸기나 하고
떠나는 영구차를 보면서 해맑은 해방의 미소로 마무리;
우리... 사람 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겠니?
증오, 분노, 적개심 따위 인간적인 감정들은
적어도 상대가 나와 거의 비등한 수준일 때나 가당한 것입니다
무심하게
사심없이
변기에 똥 누듯
박멸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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