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난다.
왜...
한 남자의 죽음 앞에서
눈물이 난다.
왜...
시선 한번 마주쳐 보지 않고
말 한번 섞어보니 않은 사람인데
눈물이 난다.
내가 없어야
주변이 편해진다 생각했던
그것이 최선 이었는지
그리고
과연 그것이 진실인지 모르지만
눈물이 난다.
우리에겐
이런 사람이 있다 라고 말 못하고
이젠
그런 사람이 있었지 라고 밖에
할 수 없는 박탈감.
누가
한 지아비를 고독하게 했는가
누가
한 아버지를 슬프게 했는가
누가
한 남자를 절망하게 했는가
누가
이 사람을 영면하게 했는가
누가
나의 무관심
나의 근거 없는 조롱
나의 확신 없는 환멸
나의 책임질 수 없는 비난
나의
나의
나의...
눈물이 난다.
죄책감에
박탈감에
안타까움에
그리고
비겁하였음에
누구인가.
나를 눈감게 하고
나를 귀멀게 하고
나를 비겁한 말을 하게한
나를 속인
그 큰 그림자는 누구인가.
눈물이 난다.
죄책감에
박탈감에
안타까움에
비겁하였음에
그리고
속음에 분하여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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