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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힘들군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09-05-29 01:27:08
추천수 0
조회수   487

제목

참 힘들군요.

글쓴이

이도경 [가입일자 : ]
내용
이제 오늘이네요.



한시간 전쯤 고딩 친구 전화받고

잠 안와서 담배 한갑을 거의 태우고

그냥 몇 자 적습니다.



친구놈이 몇달 만에 전화해서 첫마디가

"너무한 것 아니냐"로 시작되더군요.

춘천사는 놈인데 시청광장 버스로 봉쇄하는 것

만장 못들게 하는 것 등등으로 열받아서 술 마시고

술 취해서 전화한 것입니다.



나보고 분향했냐고 물어보는데

이리저리 핑계대면서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분향할 시간도 몇 시간 안 남았군요.





최근에 노자도덕경을 읽었는데,

주된 내용이

비워야 채우는 것, 전쟁에서 물러나서 전쟁을 이기는 것

하지않는 함 ...이런 현실적으로 전혀 엉뚱한 얘기들이었습니다.



진정한 군주는 물이 아래로 흘러가듯이

스스로를 낮춰야 진정한 위엄이 선다는 구절도 있었군요.





여고생 군인 농민 평범한 시민에게 90도로 최대한으로

자신을 낮추는 인사로 가장 높은 권위를 보인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죽어야 영원히 산다는, 책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삶을 보여주셨습니다.





몇년전에 고딩 친구가 자살한 이후로 처음 눈물흘려봅니다만,

제가 왜 눈물이 맺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한번도 지지한 적이 없는 분이었는데...





토요일 퇴근후 시청이나 광화문으로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속에 쌓인 비겁을 똑바로 바라보고

털어낼 수 있을 지 자신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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